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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엄마의 얼굴
  • 로디 도일
  • 8,550원 (10%470)
  • 2009-11-24
  • : 173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6.1.

그림책시렁 1650


《엄마의 얼굴》

 로디 도일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서애경 옮김

 토토북

 2009.11.24.



  하늘과 땅은 얼핏 먼 듯싶지만, 하늘을 이룬 바람은 모든 곳에 스며요. 사람이 마시는 바람도, 푸나무가 마시는 바람도, 다 다르지만 하나인 바람이면서 하늘을 이룹니다. 얼핏 먼발치 같아도 늘 나란히 흐르면서 피어나는 바람과 하늘이니, 삶죽음도 늘 함께 어울립니다. 하늘길로 먼저 나아간 누가 있다면, 이제는 몸을 내려놓고서 우리 마음으로 살며시 깃들어서 포근히 쉰다는 뜻이로구나 싶습니다. 《엄마의 얼굴》은 해가 갈수록 엄마가 어떤 얼굴이었는지 떠오르지 않아서 슬프고 괴로운 아이가 하루하루 살아내어 ‘떠난 어머니 나이’를 지나가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더는 볼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을 눈앞에서 마주할 일은 없다고 여기곤 하지만, 문득 둘레를 본다면 “늘 여기에 함께 있는” 줄 알아챌 만해요. 나무 한 그루가 죽어도 씨앗으로 퍼져서 새롭게 자라요. 꽃 한 송이가 시들어도, 씨앗으로 땅에 깃들어서 이듬해에 새삼스레 핍니다. 손끝과 발끝과 눈끝에 숨결이 번져요. 우리 얼굴에 “그리운 사람 숨빛”이 도사립니다. 모두 다르기에 하나로 잇습니다. 나란히 하나로 마주하기에 새록새록 또 다르게 나아갑니다. 바람과 물결이 일면서 다시 퍼지듯, 씨앗과 꽃과 열매가 다시금 땅에 깃들어 하늘바라기로 자라듯, “끝난 목숨”이란 없이 한결같이 함께 걸어갑니다.


#HerMothersFace #RoddyDoyle #FreyaBlackwood


ㅍㄹㄴ


《엄마의 얼굴》(로디 도일·프레야 블랙우드/서애경 옮김, 토토북, 2009)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안타까움, 그것은 어디든 셔본을 따라다니는 커다란 불행이었습니다

→ 엄마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안타까워요. 셔본은 어디서나 슬픕니다

→ 엄마 얼굴이 안 떠올라 안타까워요. 셔본은 어디서나 가슴아픕니다

6쪽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그 믿음직한 느낌을요

→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믿거든요

→ 떨어지지 않는다며 믿음직하니까요

10쪽


풀밭 위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어요

→ 풀밭에 그대로 주저앉았어요

→ 풀밭에 털썩 앉았어요

13쪽


짙은 밤색 머리칼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어요

→ 짙은 밤빛 머리칼과 눈이에요

→ 머리칼과 눈이 짙은 밤빛이에요

13쪽


행복한 시간도 꽤 있었어요

→ 꽤 즐거운 삶이었어요

→ 꽤 기쁜 나날이었어요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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