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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빨간 부채 파란 부채
  • 이영림
  • 18,000원 (10%1,000)
  • 2026-02-20
  • : 380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8.

그림책시렁 1808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이영림

 봄볕

 2026.2.20.



  어릴적에 ‘빨간부채 파란부채’ 옛이야기를 익히 들었습니다. 두 가지 부채를 쥘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날까 하고 곱씹으면서, “왜 우리한테는 그런 부채가 없을까?” 하며 푸념하기도 했습니다. 옛이야기를 새롭게 꾸민 《빨간 부채 파란 부채》를 읽었습니다. 어린배움터에서 말하기(발표)를 하기 싫은 아이가 부채질로 장난을 치다가 문득 장난을 멈추고서 ‘착한일’을 꾀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장난은 언제나 ‘혼자 재미’를 느끼는 길이기에, 동무뿐 아니라 둘레 모두는 싫거나 괴로울 수 있어요. 그런데 꽃힘(마법)을 부리는 ‘착한일’이 어쩐지 쳇바퀴이지 싶습니다. 어렵거나 힘든 이웃을 돕거나 거든다는 뜻은 나쁠 일이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스스로 ‘아이 삶길’을 어떻게 가꾸는가 하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군요. “남이 좋아할 이웃돕기”로 서울에서 쳇바퀴를 돌기보다는, 서울에 끔찍하게 넘치는 달구지(자동차)를 멈추는 ‘파란부채’를 펼 만하지 않을까요? 온길(100m)쯤 뻗는 아름드리 우람나무를 서울 한복판에 세우고, 어린이가 새와 노래하며 맨발로 뛰놀 푸른숲을 서울 곳곳에 펴고, 풀죽임물(농약) 따위가 아닌 푸른손으로 살림짓는 길을 스스로 가꾸는 부채질을 할 만할 텐데요. 누구나 손으로 심고 빚고 짓습니다. 두손모아 씨앗을 품기에, 바로 이 작은씨앗이 꽃으로 피어나는 꽃힘(마법)입니다.


ㅍㄹㄴ


《빨간 부채 파란 부채》(이영림, 봄볕, 2026)


아니면 완전 커져 버릴까

→ 아니면 아주 키울까

→ 아니면 껑충 클까

9


나한테 발표 못 시키게 말이야

→ 나를 못 시키게 말이야

→ 내가 안 하게 말이야

9


몰래 먹는 게 제일 맛있어

→ 몰래 먹으면 가장 맛있어

→ 몰래 먹어야 맛있어

12


작아지길 정말 잘했어

→ 줄이기를 잘했어

→ 참말 잘 줄였어

1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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