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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벽공 碧空


 벽공에 흰 구름 하나가 떠 있다 → 하늘에 흰구름 하나 뜬다

 벽공에 외연히 솟은 봉봉(峯峯)은 → 파란하늘에 높이 솟은 봉우리는


  ‘벽공(碧空)’을 “푸른 하늘 ≒ 벽락·벽소·벽우·벽천·벽허”처럼 풀이하지만, 하늘은 ‘푸른’이 아닌 ‘파란’입니다. 틀린 낱말풀이입니다. ‘파란하늘·파랑하늘’이나 ‘파랗다·파랑·파란빛·파란길’로 고쳐씁니다. ‘파란꽃·파랑꽃·파르스름하다·파릇하다·파릇파릇·파르라니’나 ‘하늘·하늘같다·하늘길’로 고쳐쓰고요.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바람·바람더미·바람떼’나 ‘바람덩이·바람뭉치·바람무리·바람마당·바람판’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벽공(壁孔)’을 “[식물] 이차 세포벽을 갖는 고등 식물의 세포에서 부분적으로 이차 벽이 형성되지 않아 안쪽으로 파인 부분”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碧空에 사과알 하나를 익게 하고 가장자리에 금빛 깃의 새들을 날린다

→ 파란하늘에 능금알 하나를 익히고 가장자리에 노란깃 새를 날린다

→ 하늘에 능금알 하나 익고 가장자리에 노란깃 새가 날아간다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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