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27.
그림책시렁 1802
《꽃이 피어나는 소년》
자비스
류수빈 옮김
불광출판사
2024.11.15.
누구나 다른 사람입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도 둘이 다릅니다. 어버이가 낳은 아이도 모두 다릅니다. ‘다르다’고 할 적에는 ‘닮다’라는 뜻입니다. ‘다르다·닮다’라고 할 적에는 비슷하거나 같은 곳이 있되, 서로 ‘낱’으로는 안 비슷하고 안 같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사람’과 ‘목숨’이라는 결로는 같아요. 그러나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낱낱”입니다. ‘나’하고 ‘너’로 다르니까요. 우리는 다르기에 마주보거나 어울립니다. 우리는 달라서 함께 놀고 같이 이야기합니다. 《꽃이 피어나는 소년》은 “머리에 꽃가지가 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꽃가지가 있기에 가지에서 꽃이 피기도 하지만, 꽃이 시들어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아이는 머리에 꽃가지가 있을 테지만, 어느 아이는 머리에 머리카락이 있습니다. 여러 아이는 목소리도 몸짓도 눈길도 키도 몸무게도 다릅니다. 마음도 뜻도 꿈도 다르지요. 우리 몸에 있는 눈이나 손이나 다리는 ‘눈·손·다리’라는 대목에서는 나란하고 같되, ‘왼눈·왼손·왼다리’와 ‘오른눈·오른손·오른다리’는 다릅니다. 왼눈만으로는 못 보고, 오른다리만으로는 못 걷습니다. 왼켠(좌파)이 있다면 오른켠(우파)이 있을 노릇이고, 왼오른 다 아닌 가운데도 있을 노릇입니다. 이미 온나라가 ‘극좌·극우’라고 가르면서 “쟤네하고는 못 놀고, 말도 안 섞을래!” 하고 등지는 터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다른 우리로 어울리는 길을 못 보거나 못 배우”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PeterJarvis #The Boy with Flowers in His Hair (2022년)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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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나는 소년》(자비스/류수빈 옮김, 불광출판사, 2024)
나의 가장 친한 친구지요
→ 나랑 가장 가깝지요
→ 나하고 가장 살갑지요
5쪽
우리만의 노래도 만들어요
→ 우리 노래도 지어요
→ 우리끼리 노래를 지어요
→ 우리 노래도 불러요
9쪽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요
16쪽
하지만 그건 데이비드의 잘못이 아니었어요
→ 그러나 데이비드가 잘못하지 않았어요
→ 그렇지만 데이비드 잘못이 아니에요
19쪽
또다시 우리의 꽃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요
→ 또다시 우리 꽃이 쓰일지도 모르니까요
→ 또다시 우리 꽃을 쓸지도 모르니까요
30쪽
꽃들은 잘 보관해 둘 거예요
→ 꽃은 그대로 둘래요
→ 꽃은 잘 둘래요
→ 꽃은 고이 둘래요
3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