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7.
그림책시렁 1790
《어디서 이 많은 별들이 왔을까》
이성표
보림
2026.3.9.
별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다면 눈을 살며시 감을 노릇입니다. 눈을 감기에 머리를 감듯 ‘검’게 물드는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감’기에 ‘검’은 길을 보지만, 어떤 이는 ‘감’을수록 더 환하거나 밝게 비추는 새길을 봅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감·검·곰·굼’을 나란히 하나로 아우르는 결로 썼습니다. 해가 지고서 어두워야 별을 보듯, 눈을 감고서 마음이라는 빛을 읽으려고 해야 서로 어떤 넋이자 얼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이 많은 별들이 왔을까》는 얼핏 별을 찾아나서는 듯한 줄거리입니다만, 마음과 숨결과 하늘과 누리를 바라보지는 못 하는구나 싶습니다. 서울(도시)에서 살며 얼핏설핏 둘레를 구경하는 눈길로 머뭅니다. “다른 아이들을 구경하는” 데에서도 문득 별을 느낄 수 있을 테지만, 이보다는 “몸소 낳아 돌보는 아이를 사랑하는 살림자리”에서야말로 언제나 별을 헤아리고 배우지 않을까요? 그림책이라면 ‘구경붓’이 아니라 ‘살림붓’부터 펼 노릇이지 싶습니다. 온누리를 밝히는 별은 밤에 빛나고, 누구나 다 다르게 태어난 숨결인 별씨라서, 우리는 이곳 푸른별에서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만나고 헤어집니다. 무엇보다도 별은 ‘많’지 않습니다. 별은 ‘가없’을 뿐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