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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 이르지 드보르자크
  • 27,000원 (10%1,500)
  • 2025-12-29
  • : 565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20.

그림책시렁 1781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이르지 드보르자크 글

 다니엘라 올레이니코바 그림

 송순섭 옮김

 이루리북스

 2025.12.29.



  들숲메를 푸르게 돌보는 몫을 하는 버섯입니다. 얼핏 ‘버섯’을 ‘곰팡이’로 여기기도 하지만, 버섯은 버섯이고 곰팡이는 곰팡이입니다. 풀이나 나무는 ‘실(섬유질)’이지 않습니다. 풀은 풀이고 나무는 나무이고 실은 실입니다. 사람은 살과 뼈와 물로 이룬 덩어리일까요? 밝은눈(과학)이라는 이름을 섣불리 앞세우노라면, 사람을 사람이 아닌 ‘살덩이·뼈덩이·물덩이’로 잘못 여깁니다. ‘살림’과 ‘숲’이라는 손끝과 눈길이 아닌 채 마냥 ‘과학·생물학·식물학·유전학·식품위생학’으로 가두려 하면, 그만 버섯이건 풀꽃나무이건 ‘숨결’을 못 보거나 못 읽거나 못 느껴요.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체코사람이 쓴 버섯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버섯을 버섯으로 마주하지 않아요. 버섯이 씨앗을 퍼뜨리면서 숱한 풀꽃나무와 짐승과 어울리는 들숲메가 아닌, ‘칸(실험실)’에 스스로 몸을 가둔 채 들여다보는 얼거리입니다. 일본말씨인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슬그머니 말장난처럼 바꾸어 버섯한테 끼워맞추어서는 그닥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버섯은 사람한테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은지 마음으로 귀여겨들을 노릇 아닐까요? 버섯이 돋아나면서 둘레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피려면, 들숲메가 어떻게 짙푸른지 차분히 느끼려면,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춤추는 곳으로 나아가서 온몸에 푸른내음을 담아야지요.


#MYKO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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