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2.
그림책시렁 1763
《어른 Grown Ups》
서동성·이치훈 글
곽수진 그림
언제나북스
2023.1.25.
아이한테 어른이란, 먼저 길을 내고 다녀온 바를 나긋나긋 들려주는 듬직한 언덕 같은 사람입니다. 어른한테 아이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스스로 의젓하게 그리는 씨앗 같은 사람입니다. 아이는 어른을 가르치고, 어른은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둘은 언제나 함께 나누면서 즐거운 사이입니다. 어렴풋해도 노래하고, 어려울수록 웃으면서 하루를 짓습니다. 《어른 Grown Ups》는 “나의 아저씨”라는 풀그림(연속극)에 흐르는 사잇노래를 엮었다는군요. 이제 “우리 아저씨”라는 말조차 못 할 만큼 우리 스스로 어쭙잖습니다. 왜 어쭙잖은가 하면, 스스로 서울에 갇히거든요. 스스로 서울에서 못 나오고 안 나갑니다. 아무리 서울이 매캐하고 숨막히더라도 그냥 서울에 얽매입니다. 그런데 서울에 눌러앉아서 집팔이(부동산)하고 그루장난(주식투자)로 돈벼락을 맞는 이들마저 그곳에 갇혀요. 돈벼락을 더 누리려고, 돈벼락으로 노닥거리려고, 너나없이 서울바보로 맴돕니다. 나무 한 그루 심을 틈조차 없는 잿더미(시멘트 아파트)가 그토록 비싼 터전에서는 ‘스스로짓기’가 아닌 ‘심부름’으로 돈을 벌어서 돈을 써야 하는 늪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먼저 노래하며 시골과 들숲메바다로 나아갈 일입니다. 우리가 아이라면, 푸른길을 거닐며 푸른살림을 짓는 어른 곁에 나란히 설 노릇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