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26.
숨은책 863
《깜찍한 사랑 하니 3》
이진주
예음
1989.1.20.
1985년에 태어난 《달려라 하니》입니다. 그무렵 열한 살이었어요. ‘하니’는 ‘둘리’와 함께 어린이 누구나 사랑하는 이야기요 아이였습니다. 다른 숱한 그림은 머스마만 보거나 가시내만 들췄다면, ‘하니’하고 ‘둘리’는 너나없이 즐기고 반기면서 지켜보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달려라 하니》를 곰곰이 보면, ‘순이인 하니’는 밥도 김치도 살림도 제대로 여밀 줄 모르지만, ‘돌이인 홍두깨’는 밥도 김치도 살림도 잘 꾸릴 줄 압니다. 넌지시 어깨동무(성평등)를 밝히는 줄거리를 곳곳에 담아요. 이진주 님은 ‘하니’가 나오는 그림을 꽤 그립니다. 이 가운데 《달려라 하니》하고 《천방지축 하니》가 널리 사랑받고, 앞뒤로 그린 다른 ‘하니’는 썩 눈길을 끌지 못 했습니다. 《깜찍한 사랑 하니》도 ‘하니’라는 이름으로 이어서 눈길을 끌고픈 마음이 물씬 묻어나는 그림인데, 조금 더 힘을 빼면서, 또 ‘서울내기 어른’스러운 하니가 아닌, ‘투박하고 수수하게 모든 어린이하고 동무할’ 만한 하니를 그려내 보았다면 참 달랐을 테지요. 이를테면, 하니가 푸름이로 자라고, 어른으로 나아가고, 이윽고 새롭게 길잡이가 되어 아이를 어질고 개구지면서 즐겁게 가르치고 이끄는 줄거리를 짤 만해요. 할머니 하니가 아이를 너른 품으로 돌보고 지켜보는 줄거리나, 시골에서 흙짓는 하니도 사랑스럽지요. 이제는 차곡차곡 살림을 지으며 한 발짝 내딛는 그림을 선보이는 붓을 쥘 때입니다.
ㅍㄹㄴ
《깜찍한 사랑 하니 3》(이진주, 예음, 1989)
굉장하다. 근사한 석조건물
→ 대단하다. 멋진 돌집
57쪽
모두 나의 누나들이야. 모두 노처녀들이시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안 맺으셨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혼길이시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혼자이시지
59쪽
억만금의 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 돈벼락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 벼락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63쪽
난 이미 선약이 되어 있어서요
→ 난 이미 잡아서요
→ 난 이미 딴일이 있어서요
72쪽
뇌종양으로 선고받고 지금까지 어떻게
→ 머리좀이라 듣고 이때까지 어떻게
→ 골좀이라 하고서 오늘까지 어떻게
118쪽
의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네
→ 돌봄길로는 도무지 밝힐 수가 없다네
→ 보듬길로는 아예 얘기할 수가 없다네
118쪽
우리 비행기 만드는 중인데
→ 우리 날개를 짓는데
→ 우리 나래를 짜는데
121쪽
용기를 가지고 재기를 해보십시오
→ 기운내어 일어나 보십시오
→ 힘차게 다시서 보십시오
147쪽
자기 이익과 명예만 위하는 경제동물 같으니라고
→ 제 몫과 이름만 따지는 돈짐승 같으니라고
→ 길미와 이름값만 좇는 돈벌레 같으니라고
152쪽
그런 무서운 징크스가 있는 오페라에
→ 그처럼 무섭게 얄궂은 노래춤에
→ 그렇게 버거운 노래춤판에
→ 그렇게 안 맞는 마당놀이에
15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