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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타 타 타 (2026.1.23.)

― 부산 〈책과아이들〉



  아직 서울에서 살던 2003년 무렵에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30억 원’ 이야기가 ‘이해찬 씨’ 입을 거쳐서 터져나온 바 있습니다. 그동안 까맣게 잊다가 불쑥 떠오릅니다. 아직 그때 그 일을 다룬 글(신문기사)을 조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즈막에 ‘민주당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 통일교·신천지 정치공작’을 드디어 조금 건드리는 시늉을 하는구나 싶습니다만, ‘고작 1억 원’이나 ‘몇 천만 원’일 수 없는 뒷돈입니다. 모든 뒷짓과 뒷돈을 씻어야 나라를 바꿉니다.


  저쪽과 그쪽이 저지른 몰래짓과 몰래돈뿐 아니라, 이쪽이 일삼은 멍청짓과 멍청돈을 낱낱이 뱉어내야지요. 아름마을과 아름살림으로 돌아서려고 할 적에 차분히 거듭나요. 아무리 여름이 길더라도 곧 가을로 접어들어 열매가 무르익습니다. 아무리 겨울이 길다지만 이내 봄으로 넘어들며 새싹이 틉니다. 이 땅도 곧 겨울을 마치고서 푸릇푸릇 피어나려고 합니다.


  새벽부터 실컷 달리고 뛰고 돌아다녔습니다. 저물녘에 〈책과아이들〉에 닿습니다. 짐을 풀고 발을 씻습니다. 바닥에 누워 몸을 폅니다. 욱씬욱씬 발바닥을 가만히 감싸쥡니다. 살살 주무르면서 달랩니다. 조금 기운을 차린 뒤에 2026년 첫 수다꽃을 엽니다. 올해에 여러 이웃님하고 함께 일굴 이야기씨앗은 ㄱ부터 ㅎ 사이에서 가만히 넘실거리고 찰랑찰랑 춤사위로 어울리리라 봅니다.


  우리말에서 ‘ㅌ’은 ‘ㄷ’하고 ‘ㄸ’하고 맞물리며 나란합니다. ‘땅’을 이루듯 ‘땋’는데, 땅에 발이 ‘닿’으면서, 땅이란 씨앗을 담아서 다사로이 돌보는 곳입니다. 바닥과 바탕은 단단하거나 딴딴할 만하며, 탄탄하거나 튼튼할 만합니다. 바람을 타고 틈을 타고 살림을 타고 가락을 타고 손길을 타고 솜을 타고 물을 타고 보람을 타고 수줍음을 탑니다. 때로는 불씨로 활활 타고요. 타오르기에 젊다고 여기는데, ‘타다 + 오르다’입니다. 탓하고 타박하고 타령하는 늪이에요. 타이르기에 어질다고 하며, ‘타다 + 이르다’입니다. 토닥이고 다독이는 숨빛이지요.


  타오르는 불씨는 잿더미라는 죽음길로 갑니다. 타이르는 말씨는 푸른씨앗을 퍼뜨리는 들숲메로 갑니다. 이른바 ‘불(분노·정열)’은 서로 죽이고 죽는 불늪이라면, ‘풀’은 풀씨이기에 풀면서 푸근하고, ‘물’은 ‘물씨’라서 맑고 많아 넉넉히 나누게 마련입니다.


  좋은말을 하기에 좋은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나쁜말을 하니 나쁜마음이 깊어가듯, 좋은말만 하려고 들면 ‘좋다’랑 한짝을 이루는 ‘싫다’와 ‘나쁘다’가 함께 물결쳐요. 모든 말은 씨앗이니, 스스로 심어서 가꿀 마음을 담으면서 바꿉니다.


ㅍㄹㄴ


《고래와 함께 춤을》(황혜리라, 도르, 2026.1.7.)

《아빠는 미아》(고미 타로/이종화 옮김, 비룡소, 2001.6.1.첫/2004.3.1.5벌)

#とうさんまいご #五味太郞

《아름다운서재 Vol.21 사랑 저항 운동》(전민영 엮음, 인사회, 2025.3.28.)

- 2025 인문사회과학추천도서목록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1》(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1.30.)

#人の余命で靑春するな #福山リョウコ

《교장 선생님의 말이 길어》(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1.30.)

#校長の話が長い #福山リョウコ

《인간보다 위대한 존재는 없다!》(최정일, 좋은땅, 2025.5.5.)

《당신도 신입니다!》(최정일, 좋은땅, 2025.7.12.)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리산, 교유서가, 2025.11.26.)

《으라차차 손수레》(차영미 글·나다정 그림, 브로콜리숲, 2020.6.10.)

《안철수의 힘》(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2.7.22.첫/2012.7.23.2벌)

《떠드니까 아이다》(백설아, 걷는사람, 2023.1.5.)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 여성해방론》(다나카 미쓰/조승미 옮김, 두번째테제, 2019.9.5.)

#いのちの女たちへ #とり亂しウ-マン·リブ論 #田中美津

《마법은 없었다》(알렉상드라 알리옹 코드/목수정 옮김, 에디터, 2023.10.10.)

#Les apprentis sorciers #AlexandraHenrionCaude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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