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무관심
누가 널 쳐다보면, 그저 쳐다볼 뿐 ‘관심’이지 않아. 누가 널 안 쳐다보면 ‘무관심’이지 않아. ‘관심·무관심’은 ‘좋아하다·싫어하다’야. 좋아하기에 자꾸 만지고 싶고, 가지고 싶고, 쥐고 싶고, 귀엽게 다루고 싶고,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지. 싫어하기에 등지고, 안 갖고 싶고, 나몰라에다가, 안 귀엽고, 마음에 아예 없단다. ‘좋아함·관심’은 “쥐락펴락하며 갖고노는 귀여운 장난감”이라는 뜻이야. 그래서 “내가 널 이렇게 좋아하는데 너는 왜 날 안 좋아해?” 하면서 벌컥거리지. “좋아하니까 매달릴 수밖에” 없고, “좋아하는 누구·무엇이 조금이라도 멀리 있거나 놓치면 그만 두렵고 무서워서 안절부절을 못 하기”까지 한단다. 좋아한다고 할 적에는 “나만 봐!” 하고 꽁꽁 묶고 말아. 그래서 ‘좋아하는 사이’는 자주 다투고 자꾸 싸우다가 멀리 떨어지는데, 좀 떨어져서 불길을 식히면, 다시 달라붙어서 노닥거리다가 또 붙잡고 얽매느라 다시 불붙어서 싸우고 다퉈.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렴. ‘좋아함·관심’이란 “싸우고 다투고 지지고볶으며 그저 억지로 붙드는 늪에, 둘레 모든 숨결을 안 보거나 놓치는 굴레”란다. 누가 ‘싫어함·무관심’일 적에는, 그쪽한테 이미 다른 ‘귀여운 좋은것’이 있다는 뜻이야. 누가 널 좋아하기에 네가 즐겁거나 좋을 수 없어. 누가 널 싫어하기에 네가 서운하거나 나쁠 수 없어. 너는 늘 너 그대로 사랑인걸. ‘사랑’은 서로 안 쳐다봐. 사랑은 늘 다르면서 하나인 하늘마음인걸. 파랗게 너울거리는 바람은 파랗게 일렁이는 바다를 사랑해. 사람은 바람과 바다를 사랑으로 품기에 빛나는 숨결이지. 2026.1.21.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