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6.
그림책시렁 1726
《책방 고양이》
이시카와 에리코
신명호 옮김
여유당
2023.5.10.
책과 고양이를 엮는 글과 그림이 쏟아집니다. ‘쏟아진다’는 말은 안 틀립니다. 그냥 쏟아집니다. 지난날에는 드문드문 나왔는데 요새는 마냥 쏟아집니다. 쏟아질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너무 쏟아지다 보니 ‘책’하고 ‘고양이’를 잇는 사이를 담는 이야기가 아닌, “뒤에 겉멋(장식품)으로 늘어놓은 책”하고 “귀염귀염 고양이”라는 틀에 사로잡히기 일쑤입니다. 《책방 고양이》는 숱한 “쏟아지는 고양이책” 사이에서 살짝 아슬아슬한 듯싶습니다. “겉멋으로 늘어놓은 책”은 아주 아닌 듯싶지만, 그렇다고 책바다로 넉넉히 스며들지는 않습니다. “귀염귀염 고양이”까지는 아니되 그렇다고 책집과 책숲에 다가와서 어울리는 고양이하고는 좀 멀어요. 가만히 보면 ‘책집’을 그릴 적에는 잿더미(아파트·아파트 단지)를 그리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다들 “책집과 고양이”는 “작은 골목집과 마을”을 바탕으로 폅니다. 그러나 이런 그림책이나 글책을 사읽는 분은 하나같이 잿더미에서 살지 않나요? 스스로 스스럼없이 작은 골목마을이나 시골마을에서 조용히 살아가며 책을 즐기고 고양이를 곁에 둘 적에는, ‘쏟아지는’ 고양이책이 아닌, 온누리에 오직 하나인 이야기씨앗을 심을 텐데요.
#石川えりこ #ほんやねこ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