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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구석
  • 신순재
  • 15,300원 (10%850)
  • 2025-10-31
  • : 530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7.

그림책시렁 1670


《구석》

 신순재 글

 김지혜 그림

 스콜라

 2025.10.31.



  누구를 보며 귀여운 구석이 있다고 여기면, 다른 누구는 귀찮은 구석이 있다고 느끼게 마련입니다. 한 사람을 좋아하면, 다른 한 사람을 안 좋아하거든요. 누가 좋은 만큼 누가 싫고, 무엇이 나쁜 만큼 무엇이 좋다고 끌립니다. 《구석》은 어느 아이를 좋아하는 다른 아이가 ‘구석구석’ 지켜보거나 마주보면서 보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살짝 어두운 구석이 보인다는 동무라는데, 말 못 할 구석이 있기에 조용히 머물지만, 때로는 스스럼없이 나서서 마음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구석’은 앞자리하고 멉니다. 구석은 끝자리라 할 만합니다. 구석은 굴처럼 속으로 들어가는 데입니다. 구석은 굼벵이처럼 나무뿌리 곁에 오래오래 머물면서 가만히 꿈을 그리는 곳입니다. 구석은 그늘이 짙으면서 가만히 쉬는 자리입니다. 빛나지 않는 구석이되, 밑에서 든든히 받치는 구실인 구석입니다. 그런데 《구석》은 자꾸 “귀여운 구석”을 내세우려는 듯싶습니다. 귀퉁이에 기스락인 구석이라면, “귀엽게 그리는 아이 얼굴”이 아닌, 두 아이가 조용조용 어울리는 자그마한 빛을 담는 길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어린이한테 ‘좋아해’라는 말을 너무 밀어대지 않나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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