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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극채의 집 1
  • 빗케
  • 4,500원 (10%250)
  • 2018-01-18
  • : 99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7.

만화책시렁 705


《극채의 집 1》

 빗케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2.15.



  다들 삶을 차근차근 그리게 마련입니다. “난 삶을 안 그리는걸?” 하고 갸우뚱하는 분이라면 “안 그리는 삶”을 그립니다. “안 그리는 삶”이란 스스로 걸어가는 하루가 아닌, 누가 시키는 대로 하거나 남을 구경하면서 꽁무니를 좇는 허수아비라고 할 만합니다. 삶에는 옳거나 그른 길이 없습니다. 삶이란 다 다르게 배우면서 나아가는 하루입니다. 누구나 다르게 그리는 하라대로 삶을 맞이하면서 배우는 터라, 배움그릇인 마음도 모두 달라요. 더 깊은 그릇이 없고, 더 얕은 그릇이 없어요. 다들 스스로 채워서 누리는 마음이자 그릇이요 하루입니다. 《극채의 집》은 머리카락으로 물감을 얻는다는 어느 나라에서 앳된 아이들이 천천히 앞길을 그리는 삶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다 다른 빛깔인 머리카락으로 태어나는 아이가 있고, 그냥그냥 수수한 머리카락으로 태어나는 아이가 있다지요. 남다른 빛을 품은 머리카락인 아이는 으레 놀림받거나 따돌림받는다는데, ‘머리카락을 고이 길러서 물감으로 바치는 절’에 깃들면 놀림이나 따돌림이 사라진다지요. 아이를 아이 그대로 바라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터전이라면, 어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요, 사람뿐 아니라 뭇목숨도 눈금을 매기면서 따돌릴 테지요. 빛이란 무엇인지 다시 살필 때입니다.


ㅍㄹㄴ


“이곳 정원은 정원사들이 우릴 위해서 정성껏 돌보고 있으니까,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한 공기를 머리카락도 느끼고 있는 거야. 그런데 넌 여기서 뭐 하는 거지?” (28쪽)


“열심히 경전을 읊어주고 정성껏 가꾼 자신의 머리카락이 사용된 작품을 보면, 너도 분명히 ‘이런 머리카락’이라는 말은 하지 않게 될 거야.” (97쪽)


#極彩の家 #びっけ #Bikke


+


《극채의 집 1》(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


한 번에 많은 안료가 필요한 사람은 2, 3개월 치를 주문할 수 있어

→ 물감을 많이 쓰는 사람은 두세 달치를 바랄 수 있어

→ 빛물감을 많이 쓰는 사람은 두세 달치를 여쭐 수 있어

37쪽


검은 머리가 진귀하다는 이유만으로

→ 검은머리가 값지다고 해서

→ 검은머리가 드물다고 하며

40쪽


성별이 없는데 무슨 수로 교접을 해

→ 암꽃수꽃이 없는데 어떻게 붙여

→ 암수가 없는데 어떻게 맞붙여

55쪽


머리카락, 많이 짧아졌네

→ 머리카락, 많이 짧네

→ 머리카락, 짧네

65쪽


제법 무구한 검은색이야

→ 제법 고운 검은빛이야

→ 제법 빛나는 검정이야

80쪽


맑게 갠 푸른 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파란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랗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란하늘 같아서

11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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