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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황홀 恍惚/慌惚


 황홀 속에 빠져들었다 →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황홀한 광경 → 아름다운 모습 / 눈부신 모습

 황홀하게 물들었다 → 곱게 물들었다 / 눈부시게 물들었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 아름다운 / 매우 아름다운

 황홀한 마음 → 달뜬 마음 / 들뜬 마음

 황홀하다는 느낌 → 알기 어렵다는 느낌 / 어지럽다는 느낌


  ‘황홀(恍惚/慌惚)’은 “1.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함 2. 어떤 사물에 마음이나 시선이 혹하여 달뜸 3. 미묘하여 헤아려 알기 어려움 4.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풀이 나오는 ‘찬란하다(燦爛-/粲爛-)’를 찾아보면 “1. 빛이 번쩍거리거나 수많은 불빛이 빛나는 상태이다. 또는 그 빛이 매우 밝고 강렬하다 2. 빛깔이나 모양 따위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로 풀이하고, ‘화려하다(華麗-)’를 찾아보면 “1. 환하게 빛나며 곱고 아름답다”로 풀이하지요. 돌림풀이에다가 겹말풀이입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살피면 ‘황홀·찬란·화려’는 모두 ‘아름답다’나 ‘곱다’나 ‘빛나다’로 이어지지요. 우리말로는 ‘곱다·곱살하다·곱상하다’나 ‘눈부시다·부시다·무지갯빛·알록달록·일곱빛·일곱빛깔’로 손볼 만합니다. ‘빛·빛나다·빛살·빛발·반짝이다·반짝반짝’이나 ‘아름답다·아름치·아리땁다·예쁘다’로 손보고, ‘기쁘다·기쁨길·기쁨눈·기쁨빛’이나 ‘달갑다·반갑다·반하다·뿌듯하다·즐겁다·즐기다’로 손보면 돼요. ‘사랑·사랑하다·사랑스럽다·사랑멋·사랑맛’이나 ‘꽃보라·꽃비·단비’로 손볼 수 있어요.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나 ‘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로 손보고요. ‘당기다·끌어당기다·잡아당기다·잡아끌다’나 ‘들뜨다·달뜨다·낯깊다·좋다’로 손보며, ‘넋나가다·넋빠지다·넋잃다·넋뜨다·넋비다·넋가다·넋놓다’나 ‘얼나가다·얼빠지다·얼잃다·얼뜨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녹다·녹아나다·녹이다·녹여내다’나 ‘어리다·잠기다·폭 빠지다·폭 잠기다·푹 빠지다·푹 잠기다’로 손보지요. ‘퐁당·퐁당퐁당·풍덩·풍덩풍덩’이나 ‘사로잡다·홀리다·어지럽다·쪽도 못 쓰다’로 손보고요. ‘산드라지다·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나 ‘마음담다·마음두다·마음쓰다·마음쏟다·마음있다’로 손보면 됩니다. ‘애타다·애태우다·책앓이’나 ‘어화둥둥·하하·하하하’로 손보기도 하고요. ㅍㄹㄴ



뼛속에 스미는 恍惚한 떨림

→ 뼛속에 스미어 고이 떠는

→ 뼛속에 스며 기쁘게 떠는

《이슬처럼》(황선하, 이슬처럼, 창작과비평사, 1988) 106쪽


그 황홀한 무지개빛 포물선의 물뿜기를

→ 눈부신 무지개빛 팔매금 물뿜기를

→ 반짝이는 무지개빛 둥그스름 물뿜기를

《프란체스코의 새들》(고진하, 문학과지성사, 1993) 12쪽


모든 풍경은 나를 흥분시키며 황홀하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빛에 들뜨며 아름답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모습에 설레며 눈부시게 타오른다

→ 나는 모든 그림에 떨면서 반짝반짝 타오른다

《나의 아름다운 창》(신현림, 창작과비평사, 1998) 24쪽


하늘을 황홀하게 물들이는 감미로운 노랫말로 말하려 한다

→ 하늘을 눈부시게 물들이는 달콤한 노랫말로 말하려 한다

→ 하늘을 곱게 물들이는 달달한 노랫말로 말하려 한다

《하늘에 수놓은 구름 이야기》(임소혁, 대원사, 2006) 6쪽


왜 그런지 따지고 캐기 시작하면 황홀한 감동은 사라지지

→ 왜 그런지 따지고 캐다 보면 아름다운 맛은 사라지지

→ 왜 그런지 따지고 캐면 눈부신 결은 사라지지

《아나스타시아 2 소리내는 잣나무》(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07) 222쪽


서럽고 아프고 황홀한 시들이

→ 서럽고 아프고 눈부신 노래가

→ 서럽고 아프고 고운 노래가

《거룩한 허기》(전동균, 랜덤하우스, 2008) 12쪽


대상에 순수하게 도취하고 황홀해 하며 경탄하는 법이 아니라

→ 무엇에 티없이 빠져들고 아름다워 하며 놀라는 길이 아니라

→ 무엇에 맑게 빠져들고 눈부셔 하며 놀라지 않고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문예춘추사, 2013) 17쪽


그것은 어마어마한 경험이며 황홀경이며 지복이다

→ 이는 어마어마한 일이며 놀랍고 기쁨이다

→ 이는 어마어마하고 눈부신 기쁨이다

《어웨이크너》(이성엽, 그린라이트, 2015) 21쪽


새의 선물은 바로 황홀하게 지저귀는 소리예요

→ 새는 바로 아름답게 지저귀는 소리를 베풀어요

→ 새한테서 바로 기쁘게 지저귀는 소리를 받아요

《엉뚱하기가 천근만근》(다니엘 네스켄스·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김영주 옮김, 분홍고래, 2017) 29쪽


석양이 황홀한 먼바다 꿈을

→ 노을이 눈부신 먼바다 꿈을

→ 놀이 고운 먼바다 꿈을

《키오스크》(아네테 멜레세/김서정 옮김, 미래아이, 2021) 12쪽


모두와 합일이 되는 엑스터시, 황홀경이었다

→ 모두와 하나되는 기쁨길, 꽃길이었다

→ 모두와 한꽃으로 즐겁다. 눈부셨다

→ 모두와 어울리며 아름답다. 푹 빠졌다

→ 모두 아우르며 넋나갔다. 곱다

→ 모두 품으며 빛나는, 빛길이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홍칼리, 위즈덤하우스, 2021) 65쪽


하늘 가득 황홀한 사랑의 춤이 시작되면

→ 하늘 가득 곱게 사랑춤을 펴면

→ 하늘 가득 꽃비처럼 사랑춤이 내리면

《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아드리앵 드몽/나선희 옮김, 책빛, 20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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