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8.6. 샛노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처음 매를 보고서 매울음을 듣던 날은 벌써 마흔 해 즈음 지났어도 아직 눈앞에 생생합니다. 처음 박쥐를 보고서 함께 숨바꼭질을 하던 날도 어느새 마흔 해 즈음 지났는데 여태 눈앞에 반짝입니다. 처음 꾀꼬리를 본 때는 스무 해 즈음 되는데, 오늘까지도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작은아이가 드디어 꾀꼬리를 봅니다. 샛노란 깃빛이 눈부신 새인데 어쩜 이렇게 나무 사이에 잘 숨는지 아직 찰칵 못 찍었다고 합니다. 우리집에 꾀꼬리가 열 해 남짓 자주 찾아들어 노래하지만 참말로 꾀꼬리 모습을 찾아내기란 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노란몸이라서 더더욱 잘 숨는구나 싶기까지 합니다.
여러 해 앞서 대구마실을 하며 꾀꼬리노래를 듣고서 깜짝 놀란 적 있는데, 대구 골목마을에서 제비를 여러 마리 만나기도 했으니 아주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둘레에서는 대구라는 고장을 다르게 바라보지만, 저는 ‘제비에 꾀꼬리가 철마다 찾아드는 푸른고장’ 가운데 하나로 여깁니다.
어떤 눈으로 둘레를 보려는지 헤아릴 노릇입니다. 어떤 눈길로 보금자리를 가꾸려는지 생각할 일입니다. 눈을 뜨려 하면 보고, 눈을 안 뜨려 하면 끝끝내 안 배우느라 못 깨어납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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