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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불시착 不時着


 불시착이 가까스로 성공하다 → 가까스로 내려앉는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 사랑이 앉아서 / 사랑이 내려와서

 이세계에 불시착을 했다 → 딴누리에 자빠졌다


  ‘불시착(不時着)’은 “[교통] 비행기가 비행 도중 기관 고장이나 기상 악화, 연료 부족 따위로 목적지에 이르기 전에 예정되지 않은 장소에 착륙함 = 불시 착륙”을 가리킨다지요. ‘꽈당·빠지다’나 ‘내려가다·내려서다·내려앉다·내려오다·내리다’로 다듬습니다. ‘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로 다듬고, ‘날아앉다·날아내리다’나 ‘엎어지다·자빠지다·고꾸라지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언어의 숲에 불시착한 탐험가

→ 말숲에 떨어진 마실님

→ 말숲에 자빠진 마실벗

→ 말숲에 빠진 마실꾼

《詩누이》(싱고, 창비, 2017) 36쪽


불시착한 것은 대체 훗카이도의 어디쯤이었을까

→ 잘못 내린 곳은 참말 훗카이도 어디쯤일까

→ 꽈당 한 데는 훗카이도 어디쯤일까

《먼 아침의 책들》(스가 아쓰코/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9) 121쪽


근처에 있는 별에 불시착할게

→ 가까운 별에 내려앉을게

→ 옆에 있는 별에 내릴게

《보석의 나라 13》(이치카와 하루코/신혜선 옮김, YNK MEDIA, 2025)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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