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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에또ええと/え-と



ええと : 다음 말이나 생각이 막힐 때 내는 소리: 저, 에

え-と : 어떤 생각이나 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아 좀 생각할 때 쓰는 말: 저, 음, 그러니까, 거시기


 에또, 그러니까요 → 음, 그러니까요 / 어, 그러니까요

 에또, 다시 말하자면 → 저기, 다시 말하자면


  일본말 ‘에또(ええと/え-と)’는 일본사슬이 한창이던 무렵 들어와서 퍼졌는데, 1945년 뒤로도 오래도록 털지 못 했습니다. 배움지기나 일터지기나 나라지기 모두 이 일본말씨를 함부로 썼고, 1990년이 접어들자 조금 수그러들고, 2000년을 넘으며 거의 사라집니다. 일본말씨에 물든 버릇을 털지 못 하던 분이 숨을 거두면서 시나브로 이 말버릇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말로는 ‘에·어’나 ‘에험·어험’이나 ‘어허라·어헛’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음·음음’이나 ‘그래서·그러니까’나 ‘그러니·그러하니까’로 고쳐쓸 수 있어요. ‘그러면·그럼·고러면·고럼’이나 ‘거시기’나 ‘저·저기’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수염 한 가닥을 뽑아 비비 꼬면서, “에, 또, 그리고요…….” 하고 중얼거렸고요 … “에, 그리고요…….” 하고 말을 이었습니다

→ 나룻 한 가닥을 뽑아 비비 꼬면서, “음, 그리고요…….” 하고 중얼거렸고요 … “저, 그리고요…….” 하고 말을 잇습니다

《쥐돌이 쳇》(미야자와 겐지/박경희 옮김, 작은책방, 2003) 41, 43쪽


에또, 왜 불렀는지 짐작하겠지?

→ 에헴, 왜 불렀는지 알겠지?

→ 그럼, 왜 불렀는지 가늠하겠지?

《지어스 3》(키모 모히로/최윤선 옮김, 대원씨아이, 2005)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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