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2.
만화책시렁 765
《푸른 꽃 그릇의 숲 1》
코다마 유키
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4.3.20.
“靑の花 器の森”을 옮긴 《푸른 꽃 그릇의 숲》입니다. 이제까지 나온 코다마 유키 님 그림꽃처럼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있으면서 짝을 맺는 줄거리로 나아갈 텐데, 그릇을 빚는 사람들이 그릇에 담는 꽃무늬로 어울리는 길을 담으려 하는구나 싶습니다. 책이름은 “파란꽃 그릇숲”처럼 맞추면 될 테고, 이래저래 보아도 ‘푸른’이 아닌 ‘파란’으로 해야 맞습니다. ‘綠の花’일 적에 ‘푸른꽃’으로 옮겨야 하고요. 두 사람은 파란하늘이 가득한 시골자락에서 별똥도 만날 수 있는 파란바람이 흐르는 숨결로 어울리겠구나 싶습니다. 시골이란, 파란하늘과 푸른들숲이 맞물립니다. 시골에서는, 파란바다와 푸른잎이 넘실거리며 춤추는 빛으로 아름답습니다. 서울에서는 하늘도 바다도 들숲도 멧골도 마주하기 어려워서 아예 어림조차 못 할 만한데, 서울을 떠나서 시골에 가만히 깃들 적에는 하늘빛과 숨빛이 하나이면서 들빛과 몸빛이 한덩이인 줄 알아보게 마련이에요. 담아서 나누는 그릇이요, 담아서 푸르게 크는 그루요, 담아서 주고받을 뿐 아니라 오래오래 새겨서 글이요, 담아서 빛나는 무늬라서 그림입니다. 그릇이 오기까지 숱한 그루가 숲을 이루고, 그릇을 빚으려고 그림을 넣고, 이 그릇을 누리는 삶을 글로 옮깁니다.
ㅍㄹㄴ
“동면하다 잠에서 깼나? 요즘 날씨가 푸근하긴 했지. 몸선이 아주 예쁘구나. 스케치북을 가져왔으면 좋았을걸.” (31쪽)
‘내가 저런 말을 들어야 해? 아직 아무것도 보지 않은 사람한테.’ (113쪽)
“고생이네. 하나하나 다 다르게 그리느라.” “헤헤, 뭐, 좋아서 하는 거니까. 즐거워.” (132쪽)
#靑の花器の森 #小玉ユ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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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꽃 그릇의 숲 1》(코다마 유키/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4)
동면하다 잠에서 깼나
→ 겨울잠에서 깼나
31쪽
이 분위기에서 다음 타자라니
→ 이때에 다음이라니
67쪽
생각지 못한 곳에 구세주가 있었구만
→ 생각지 못한 곳에 도움꽃이 있구만
→ 생각지 못한 곳에 빛손길이 있구만
88쪽
뭔가가 부족해
→ 뭐가 모자라
→ 뭐가 빠졌어
139쪽
당분이 온몸에 쭉쭉 스민다
→ 달게 온몸에 쭉쭉 스민다
→ 달콤히 온몸에 쭉쭉 스민다
144쪽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 천 위에 흰색 화병을 진열한다
→ 푸른빛이 감도는 잿빛 천에 하얀 꽃그릇을 둔다
→ 푸르스름한 잿빛 천에 흰그릇을 놓는다
156쪽
좋∼아, 아∼주 잘 어울려!
→ 좋아! 아아주 어울려!
16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