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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아야카시 장의사 1
  • Yukiko AOTA
  • 7,200원 (10%400)
  • 2025-01-16
  • : 145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1.

만화책시렁 764


《아야카시 장의사 1》

 아오타 유키코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30.



  둘레에서는 왜 앓아눕기만 하느냐고, 돌봄터(병원)를 왜 안 가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왜 앓아눕지 않느냐고, 굳이 돌봄터에 다녀올 까닭이 있느냐고 늘 되묻습니다. 앓아눕기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스로 새삼스레 느끼면서 새로 짜맞춥니다. 돌봄터에 몸을 맡기기보다 스스로 몸을 돌아보기에 언제나 스스로 몸마음을 하나로 다스릴 만합니다. 《아야카시 장의사 1》를 읽습니다. 사람살이에 감도는 빛그늘 사이에서 삶죽음을 다스리는 얼거리를 짚는구나 싶습니다. 빛이기에 좋거나 그늘이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밤과 낮이 흐르듯, 빛과 그늘이 있을 뿐입니다. 서로 사랑이라는 숨결로 살림을 지을 적에는 밤낮이 갈마들며 철마다 새롭게 빛납니다. 서로 사랑이 없이 숨결을 등진다면 그저 한켠으로 내몰며 가두는 굴레에 쳇바퀴질입니다. 우리는 왼손에 무엇을 얹어야 즐거울까요? 오른손에는 무엇을 놓아야 아름다울까요? 왼손에 꿈을 얹는가요? 오른손에 땀을 놓는가요? 왼손에 사랑을 두는가요? 오른손에 어깨동무에 두레를 일구는가요? 노리거나 노려보기에 스스로 갉아먹습니다. 겨냥하다가 겨루기에 어느새 불꽃이 튀면서 싸우다가 같이 타죽습니다. 삶이란 사람이 짓는 사랑일 때에 반짝입니다. 사랑을 짓지 않는 몸마음에는 빛이 없습니다.


ㅍㄹㄴ


“네? 그건 곤란합니다! 마을은 지금 이 꽃 덕분에 유지되고 있어요!” “마을이 멸망해도 괜찮은 모양이네.” (23쪽)


“나는 몸이 불편하고 부모도 없으니까 산 제물로 안성맞춤이었던 거지.” “한심하긴. 인간 따위 안 먹어.” “우리는 둘 다 떨거지구나.” (53쪽)


“아야카시와 인간의 목숨은 형태가 다릅니다. 다르기만 할 뿐,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죠.” (79쪽)


#あやかしの葬儀屋 #あおたゆきこ


+


《아야카시 장의사 1》(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여기에 와서 뭔가 신체변화는?

→ 여기에 와서 바뀐 몸은?

→ 여기에 와서 새로바뀌었다면?

12쪽


감히 늪의 꽃을!

→ 함부로 늪꽃을!

60쪽


너희가 아야카시한테 위해를 가한 탓에 일어난 일이야

→ 너희가 아야카시한테 사납게 군 탓에 일어났어

→ 너희가 아야카시한테 고약하게 군 탓에 일어났어

60쪽


누군가가 은닉했을 경우라든가

→ 누가 감춘다든가

→ 누가 숨긴다든가

→ 누가 덮는다든가

73쪽


다르기만 할 뿐,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죠

→ 다르기만 할 뿐, 크기를 가릴 수는 없겠죠

→ 다르기만 할 뿐, 높낮이를 못 가리겠죠

79쪽


너처럼 음험하고 음흉한 녀석이라도 사랑받고 있으니

→ 너처럼 고약하고 걸쭉한 녀석이라도 사랑받으니

→ 너처럼 깜깜하고 못난 녀석이라도 사랑받으니

→ 너처럼 더럽고 못돼먹은 녀석이라도 사랑받으니

10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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