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16.
《상냥한 폭력들》
이은의 글, 동아시아, 2021.11.3.
오늘 ‘면민의 날’을 한다면서 06:30부터 마을알림에 손전화까지 울린다. ‘소리주먹(소음폭력)’이다. 다만 ‘면민의 날’ 마을알림을 10시까지 시끄럽게 되풀이할 뿐, ‘산불금지’ 마을알림은 오늘만큼은 안 트는구나. 서울에서 ‘가수님’을 웃돈으로 모시면서 먹고 마시는 판에 어르신들이 우루루 간다면 시골버스는 호젓할 듯싶어서 읍내로 저잣마실을 간다. 걷는읽기와 걷는쓰기를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늦은한끼를 하고서, 논개구리와 풀벌레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두 아이랑 마음쓰기(마음을 쪽글로 쓰기)를 한다. 오늘은 ‘꽃을 먹다’를 글감으로 삼는다. 《상냥한 폭력들》을 읽었다. ‘사랑매’란 눈속임이듯 ‘상냥주먹’도 눈가림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아직 온통 ‘사랑매 + 상냥주먹’이 넘실거린다. 이쪽에서 저쪽을 밉말(혐오표현)로 나무라고, 저쪽에서 이쪽을 밉말로 똑같이 받아친다. 마음을 나누거나 생각을 밝히려는 말이 감쪽같이 사라진 요즈음이다. 그렇지만 숱한 사람들은 모든 밉말이 사라지는 새길을 그린다고 느낀다. 사랑을 그리면서 꿈을 노래하고픈 수수한 사람들은 이제 이쪽도 저쪽도 아닌 ‘온곳’을 바라보면서 ‘온살림·온사랑·온사람·온숲’이라는 하루를 스스로 가꿀 일이라고 알아보는 길을 익히려고 한다.
- 미투 이후희 한국, 끝나지 않은 피해와 가해의 투쟁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