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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17.


《즐거운 육아를 추구합니다》

 배소현 글, 오늘의기록, 2024.5.8.



새벽 첫 순천버스를 타려다가 08:35 순천버스를 타자고 생각한다. ‘교대’에서 타고 ‘서면’에서 갈아타는데, 길알림판을 잘못 본 탓에 거꾸로 한참 달렸다. 책을 읽느라 뒤늦게 알아챘다. 그래도 순천버스를 안 놓쳤다. 순천에서 다시 고흥버스로 갈아타는데 한낮볕이 후끈하다. 집으로 돌아와서 지난 이틀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놓고서 곯아떨어진다. 햇살소리와 새소리와 아이들 수다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를 누빈다. 《즐거운 육아를 추구합니다》를 곰곰이 읽었다. “즐거운 육아를 추구합니다”처럼 말할 적에는, ‘아이돌봄’이 워낙 안 즐겁다고 여기는 나라를 밝히는 셈이다.  나는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냈다. 나는 ‘바라기(추구)’가 아닌 ‘짓기’를 했을 뿐이다. 그러나 나도 똑같이 ‘시골살이’는 썩 안 즐거울 수 있다고 드러낸 셈이다. 참말로 시골에서는 서울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가 곳곳에 있고, 바로 목숨을 앗아가는 죽임물(농약)이 끝없이 춤춘다. 아이곁에서 지내는 삶은 어떨까? 나라면 “즐겁게 돌보려 합니다”나 “즐겁게 아이를 맡습니다”나 “즐겁게 아이랑 놉니다”처럼 책이름을 붙였으리라 본다만, 이제는 ‘즐겁게’조차 덜고서 “돌봅니다”랑 “맡습니다”랑 “놉니다”만 말하려고 한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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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알라딘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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