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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인 故人


 고인의 무덤 → 가신님 무덤

 고인을 추모하다 → 죽은분을 기리다

 천리 타향에서 고인을 만나서 → 먼곳에서 동무를 만나서


  ‘고인(故人)’은 “1. 죽은 사람 2.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가신님·죽은님·떠난님’이나 ‘가신분·죽은분·떠난분’이나 ‘가신이·죽은이·떠난이’로 고쳐씁니다. 둘쨋뜻으로는 굳이 쓸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말 ‘동무·벗‘이나 ‘오랜동무·오랜벗’을 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고인’을 일곱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옛사람은 ‘옛사람’입니다. ㅍㄹㄴ



고인(古人) : 옛날 사람 ≒ 석인

고인(告引) : 죄를 짓고 발뺌하기 위하여 두 사람 혹은 세 사람 이상이 서로 상대편이 죄를 지었다고 일러바쳐 상대편을 끌어들이는 일

고인(高人) : 벼슬자리에 오르지 아니하고 고결하게 사는 사람

고인(雇人) : 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사람 = 고용인

고인(賈人) : 장사하는 사람 = 장수

고인(鼓人) : [음악] 조선 시대에, 악기를 연주하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악생(樂生)과 악공(樂工)이 있었다 = 공인

고인(?人) : ‘시각 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 = 맹인



공동묘지는 누구에게도 필요가 없어진, 고인의 생명이 없는 몸을 갖다 버리는 쓰레기 하치장 같은 것이란다

→ 한무덤은 누구한테도 쓸모가 없는, 목숨이 없는 떠난몸을 갖다 버리는 쓰레기터 같단다

→ 두레무덤은 누구도 찾지 않는, 목숨이 없는 몸을 갖다 버리는 쓰레기터 같단다

《아나스타시아 6 가문의 책》(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11) 96쪽


부디 고인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 부디 가신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 부디 죽은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 부디 떠난님 그 모습을 써 주시길

《불멸의 그대에게 7》(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91쪽


누군지도 모르는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 누군지도 모르는 가신님을 기렸다

→ 누군지도 모르는 떠남님을 되새겼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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