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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우보천리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행한다 → 소걸음 마음으로 한다 / 느긋이 한다 / 천천히 한다

 우보천리(牛步千里)를 좌우명으로 → 소즈믄길을 곁말로 / 느긋길을 곁다짐으로


우보천리 : x

우보(牛步) : 소의 걸음이란 뜻으로, 느린 걸음을 이르는 말

천리(千里) : x

소걸음 : 소처럼 느릿느릿 걷는 걸음



  낱말책에 없는 ‘우보천리’입니다. 한문으로 짠 말씨이니 우리 낱말책에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 낱말책은 ‘소걸음’을 싣되 뜻풀이는 허술합니다. 소가 느긋이 나아가는 걸음을 나타내면서, 서두르지 않고서 나아가려는 걸음도 뜻풀이에 보탤 노릇입니다. 우리는 ‘소걸음·소즈믄길’이라 하면 됩니다. ‘천천길·천천걸음·천천히’나 ‘찬찬길·찬찬걸음·찬찬히’라 할 수 있어요. ‘즈믄길’을 쓸 만하고, ‘느긋길·느긋걸음·느긋이’나 ‘느리다·느림꽃·느림보·느릿느릿’을 쓰면 됩니다. ㅍㄹㄴ



삶의 화두를 한번 점검해보고,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슬기도 터득하는 기회였음을 자긍해본다

→ 삶말을 돌아보고, 슬기로운 소즈믄길을 깨닫는 자리였다고 여긴다

→ 삶말을 짚고서, 소걸음이란 슬기를 배우는 틈이었다고 자랑해 본다

→ 삶말을 뜯어보고, 천천걸음이란 슬기를 느끼는 때였다고 우쭐해 본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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