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6.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하워드 진·도날드 마세도 글/김종승 옮김, 궁리, 2008.10.6.
깊밤이 가까울수록 아침이 늦다. 늦은 첫겨울이되 아침볕은 포근하다. 작은아이가 뿌린 상추씨가 싹텄다. 곳곳에서 조물조물 올라온다. 상추싹을 들여다본다. 곁에서 자라는 멧노랑(산국)은 이 겨울에도 샛노랗고 그윽하게 둘레를 감싼다. 느긋이 글일과 집일을 건사한다. 이틀을 넉넉히 쉬니 기운이 차오른다. 혼자서 밥을 짓고 차린다.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를 읽는다. 일본스런 한자말 ‘교육’이라고 할 적에는 으레 ‘가르치다’를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 우리가 함께 나아갈 곳이라면 ‘배우다’라고 느낀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가르치는가에 앞서, 서로 무엇을 어떻게 배우려는가 하고 살펴야지 싶다. 아이어른이 함께 배울 길을 헤아려야 즐겁다. 어른아이가 나란히 배우는 살림을 짓기에 아름답다. ‘교사·선생’ 같은 이름은 버릴 때이다. ‘스승·샘’ 같은 우리 이름을 찾아나설 때이다. 스승이란, 스스로 하고 걸어가는 이슬받이인 사람이다. 샘이란, 멧숲을 맑게 적시는 물줄기 같은 사람이다. 어른이란, 어질게 참하게 착하게 사랑을 짓는 사람이다. 배움길이란 언제나 가장 쉽다. ‘교육’이라고 하니 으레 틀에 갇힌다. ‘학교’는 거의 ‘감옥’과 같다. “학교 없는 사회”란, “누구나 배우는 보금자리”라는 뜻이다.
ㅅㄴㄹ
#Howard Zinn on Democratic Education
#HowardZinn #DonaldoMacedo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