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1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시적


 시적 감수성 → 속삭임결 / 속살임빛

 시적 분위기 → 읊는 자리 / 노래빛

 시적 표현 → 비나리꽃 / 노래꽃

 시적인 느낌 → 노래 느낌 / 가락글 느낌


  ‘시적(詩的)’은 “시의 정취를 가진”을 가리킨대요. ‘정취(情趣)’는 “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라 하거, ‘흥취(興趣)’는 “흥과 취미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 해요. 이렇게 말뜻을 하나씩 짚어 보는데 ‘시적’이 무엇을 가리킬 만한지 그리 또렷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시적’을 두루뭉술하게 쓰는 모습하고 낱말책 말풀이하고 엇비슷합니다. ‘가락·가락글·가락노래’나 ‘글·글발·글가락·글소리’로 손질할 만합니다. ‘노래·노래꽃’이나 노랫가락·노랫소리’나 ‘비나리·비나리꽃’으로 손질하고, ‘소리’로 손질하지요. ‘소곤소곤·소곤말·속닥속닥·속살속살·속삭이다·속삭말’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살림노래·삶노래·아름노래’나 ‘향긋하다·아름답다·가만가만·부드럽다·보드랍다’로 손질할 만하고, ‘곱다·맑다·밝다·그림같다·간드러지다’나 ‘읊다·읊조리다’로 손질해도 되고요. ‘가만가만·부드럽다·보드랍다·나긋나긋’으로 손질할 수도 있어요. ㅅㄴㄹ



그의 시적 발전을 대충이나마 훑어볼 필요가 있다

→ 그이 노래가 발돋움한 모습을 훑어봐야겠다

→ 그가 노래로 걸어온 길을 훑어봐야 한다

→ 그가 쓴 비나리가 거듭난 자취를 훑어야 한다

《고여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조태일, 전예원, 1980) 111쪽


오늘은 하루 종일 시적인 표현을 해야지

→ 오늘은 하루 내내 곱게 말을 해야지

→ 오늘은 내내 나긋나긋 말해야지

→ 오늘은 맑게 말해야지

→ 오늘은 언제나 가만가만 말해야지

→ 오늘은 늘 아름답게 말해야지

→ 오늘은 노상 노래하듯 말해야지

《평양》(기 들릴/이승재 옮김, 문학세계사, 2004) 23쪽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는 시적 진술은 읽는 이들을 유년기 농촌 정서 속으로 끌고 가면서

→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 같은 글로 어릴 적 시골살림을 떠올리고

→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 같은 비나리로 어린날 시골집을 되새기고

《시 창작 교실》(도종환, 실천문학사, 2005) 21쪽


시적 화자는 제 존재방식을 바꾸라는 명령을 피동적으로 수납하는 입장에 서 있다

→ 노래님은 제 삶을 바꾸라는 말을 그저 듣는 자리에 있다

→ 글님은 제 모습을 바꾸라고 시켜도 조용히 품기만 한다

《풍경의 탄생》(장석주, 인디북, 2005) 159쪽


시적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노래짓기를 펴지 않을 수 없다

→ 가락짓기를 안 할 수 없다

→ 비나리꽃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이문재 산문집》(이문재, 호미, 2006) 66쪽


이를 두고 시적 허용이나 창조적 시어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 이를 두고 노래니까 되고 새 노랫말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 이를 두고 글이라서 되고 새로지었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이수열, 현암사, 2014) 58쪽


샬럿 졸로토의 시적인 글에

→ 샬럿 졸로토 아름글에

→ 샬럿 졸로토 속살글에

→ 샬럿 졸로토 노래꽃에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창비, 2015) 172쪽


모국어의 맑은 울림 소리에 실어 보내는 시적 전언들은 감각의 갱신을 요구한다

→ 맑게 울리는 겨레말 소리에 실어 보내는 노래 같은 말은 새 느낌을 바란다

→ 맑게 울리는 겨레말 소리에 실어 보내는 가락은 새롭게 깨어나도록 북돋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장석주, 문학세계사, 2016) 188쪽


이선형이 직조하는 시적 공간의 특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 이선형이 땋는 노래터를 또렷이 보여준다

→ 이선형이 낳는 노래뜨락을 환히 보여준다

→ 이선형이 여미는 노래자리를 잘 보여준다

《무한한 하나》(김대성, 산지니, 2016) 217쪽


처음부터 아름답고 시적인 표현의 우리말을 많이 들려주면 감성뿐만 아니라 언어발달에도 좋습니다

→ 처음부터 아름답게 속살이는 우리말을 널리 들려주면 마음뿐만 아니라 말을 잘 익힙니다

→ 처음부터 아름답게 속삭이는 우리말을 두루 들려주면 마음뿐만 아니라 말을 잘 배웁니다

《포근하게 그림책처럼》(제님씨, 헤르츠나인, 2017) 240쪽


그 순간이 시의 순산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시적인 것이야말로 저 아래 꿈틀거리는 무의식에서부터 솟아나

→ 그때 노래가 태어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말이야말로 저기 꿈틀거리는 깊은 넋에서 솟아나

→ 그때 가락이 태어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나리야말로 저기 꿈틀거리는 깊은 넋에서 솟아나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298쪽


기형도의 시에서 아주 탁월한 시적 성취를 얻는다

→ 기형도 노래에서 아주 뛰어나게 태어난다

→ 기형도가 쓴 글에서 아주 훌륭히 태어난다

→ 기형도가 비나리로 아주 빼어나게 썼다

→ 기형도가 노래꽃으로 아주 멋지게 썼다

《비어 있는 중심》(김정란, 최측의농간, 2017) 41쪽


시적 상황과 어조와 시에서 말하는 이까지 모든 것을

→ 노래흐름과 말결과 노래에서 말하는 이까지 모두를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85쪽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