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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의 Feel通^^*
  • 듄: 더 포토그래피 (포토북)
  • 치아벨라 제임스
  • 43,200원 (10%2,400)
  • 2025-05-20
  • : 65

작년 2월 [듄:파트2] 개봉 첫날 지인과 영화를 봤다. 3시간에 가까운 영화를 숨죽이고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듄:파트1]이 2021년, [듄:파트2]가 2024년, 그럼 [듄:파트3]는 2027년인가? 3년, 어떻게 기다리지? [듄:파트2]를 보기 위해 이전의 내용을 다시 되짚으면서 ‘듄 우니버스’ ‘듀니버스’라 불리는 <듄>의 세계관에 감탄했다. 먼 미래의 우주, 고도로 발달한 과학으로 우주 항로 개척에 필요한 ‘스타이스’를 채취하기 위해 사막 행성 아라키스로 이주하게 된 폴 아트레이드와 그의 가족이 겪는 이야기. 중세 봉건시대처럼 왕조에 충성을 바치는 귀족 가문들간의 팽팽한 세력다툼이 펼쳐지는 가운데 새로운 행성과 그곳의 원주민들, 비밀스런 단체가 얽히면서 소설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모든 걸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는 오래전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창조해낼 수 있었을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소설로 <듄>을 손꼽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영화 <듄>에 깃든 마법 같은 힘은 영화 제작 과정의 다양한 요소 뿐만 아니라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 140쪽


 

<듄: 더 포토그래피>는 [듄]의 공식 포토북이다. <듄>의 공식 사진작가인 치아벨라 제임스가 영화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찍은 사진 중에서 일부를 선별해서 수록해놓았다. 거대한 바위와 붉은 모래로 가득한 표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마치 다시 상영관에 앉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극장에서 봤던 장면이지만 어쩐지 다른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었다. 요르단의 와디 럼 사막을 시작으로 부다페스트, 아부다비 사막, 헝가리의 스튜디오, 식물의 초록빛이 반갑게 느껴졌던 노르웨이 해변까지 영화 촬영이 이뤄지는 모든 순간이 담겨 있었다. 일반 판형보다 큰 포토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영화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장면이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스태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를테면 등장할 때마다 경악하게 했던 하코넨 남작의 촬영 장면은 스태프가 아니면 모를 이야기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사진작가인 치아벨라가 간간이 남긴 짧은 글이었다. 사진에 무지한 내겐 그냥 찰나의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일지라도 그에게는 완전히 다른 의미였을 것이다.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어떻게 하나의 프레임에 담을 것인가. 거기에 예술가로서의 그의 철학과 고민과 철학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이 포착하는 순간들은 덧없이 지나가 버리지만 사진은 남는다. 시간은 프레임 안에 머무르고 사진 속의 이야기와 여정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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