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향기를 가진 사람♡

어제 알라딘의 파란여우님 태안재난지역 헌옷 보내기 페이퍼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뉴스도 보고, 신문도 보고 안타까워만 했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점점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던 중 어제 그 페이퍼를 보고 순간 아차 싶었다. 그런 순간이 있다. 정신이 퍼뜩 드는 순간말이다. 집에 보낼만한 옷가지들과 수건들이 있나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주말에 옷장을 다시 뒤져봐야 할 듯하다.

오늘 회사에 출근했는데 계속 그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팀사람들에게 헌옷 보내기에 대해 전체 메일을 써볼까 어쩔까 고민했다. 괜히 기대하고 얘기했다가 호응이 없을까봐 망설였다. 여러번 실망 아닌 실망감을 느끼고 회사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 별로 꺼내고 싶지 않다. 그러던 중 메신저 리스트에서 "자원봉사 갈 사람 없어요?" 를 발견했다. 대화하기를 눌러 그 동료와 이런저런 얘기를 한참 나누었다. 여기저기 사이트를 서로 공유하고, 자원봉사모집을 알아 보았다. 일단 한 군데 신청을 하고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내일 전화 준댔는데, 신청자가 많아서 아직 잘 모르겠단다.

근무시간에 일은 안하고 분주하게 여기저기 찾아보고, 신청하다보니 또다른 용기가 생겼다. 단 한 명이라도 같이 동참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다. 알고도 귀찮아서 안하는 사람보다는 정말 그런게 있는지 몰라서 또는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이 더 많겠다 싶었다. 헌옷 보내기와 자원 봉사 얘기를 간곡하게 정성을 들여 썼다. 메일은 20명에게 보내졌다. 점심시간에 메일을 보냈는데, 내게 직접적으로나 메일로나 마음을 보여준 사람은 몇 명 없었다. 그래도 허탈해하지 않을 꺼다. 관심없는 여럿에게 실망하기보다는 작은 관심과 정성을 모아준 단 한 명에게 고마워하자. 여러번 속고 또 속아도 또다시 기대를 하는거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내일 스탠딩 미팅 시간에 한 번 더 얘기해볼 생각이다. 기사와 소식들을 좀더 모아보고 자야겠다. 한참 쓰다보니 씁쓸한 마음이 더 커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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