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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키스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때문에 일본 미스터리물을 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최고의 반전 운운하는 최신 일본 미스터리들 읽어보면 이건 반전을 위한 반전인가, 하면서 실망하기 일쑤인데,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뭐하러 쓴겨..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보면 필요한 얘기를 했다는 생각도 들고, 역시 일본이 사회파 미스터리는 잘쓴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사회파 미스터리를 잘 쓴다는건, 사회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뜻이기도 할것이다.

이 책, '소메이 다메히토'의 [나쁜 여름]은, 일본의 생활보조금과 그에 따른 부정수급을 다루고 있다. 생활 보조금은 정부에서 정말 생활이 힘든 사람, 직업을 구하려고 애쓰지만 잘 안구해지는 사람, 미혼모, 독거 노인들에게 심사를 거쳐 매달 생활비를 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매달,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을 그 집에 보내 부정수급은 아닌지,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을 정말 하고 있는지, 자식이 있는건 아닌지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생활 보조금을 받는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그러니까 몸이 너무 아파서 정말 직업을 구할 수가 없다니까, 나 정말 자식이 없다니까 등등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그러니까 생활 보조금을 받아야만 함을 증명해야 한다. 공무원들과 수급자들은 매달 신경전을 벌이는거다.


일본의 생활 보조금과 부정 수급에 대해서라면, 사실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책들에서도 몇 번 언급되는 걸 보았더랬다. 그리고 생활 보조금을 받는 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도 책을 통해 알고 있다. 보조금을 받는 수급자들을, 다른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 나랏돈 받아먹는 사람등으로 멸시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고, 또 공무원도 수급자 자격이 되는지 심사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멸시하기도 한다. 너 충분히 직업 갖기 위해 노력했어? 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정말 노력한 거 맞아? 괜히 나랏돈이나 받아 먹으려고 하는거 아니야? 어떤 이들은 이 멸시를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말그대로 정말 부정 수급을 받기도 한다. 의사와 공모해 진단서를 발급 받고, 자식과는 연락하는 걸 감추면서. 그렇다면, 이 부정수급 문제가 왜 심각할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수급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는 야쿠자 일원이 이 제도의 헛점,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밑바닥의 삶을 사는 인간이 직업을 가져 봤자 받는 급여는 생활보조금보다 낮은 게 현실' -p.335 


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한마디로 세상은 '생활 보조금을 받는 놈들은 편하게 돈을 받아서 교활해.' 가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해도 생활 보조금 받는 세대보다 낮은 임금 밖에 받지 못하는 사회가 이상해.' 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어때? 비판의 화살을 국가를 향해 겨눠야 하는게 잘못된 걸까? -p.335



이 책에는, 부정 수급을 가려내려는 공무원들이 등장하고 부정 수급을 받고 있지만 철저하게 그것을 감추려하는 수급자들이 등장한다. 문제는 여러가지로 생기는데, 공무원 1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너 계속 보조금 받게 해줄게' 라면서 수급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또 보조금의 일부도 착취한다. 수급자는 그것이 너무 끔찍하지만, 그러나 응하지 않으면 먹고살 돈이 없어서 응한다. 일을 구하면 될텐데, 책 속에서 이 여자는 일하기가 너무 싫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공무원의 횡포가 야쿠자에게 알려지고, 야쿠자는 동영상을 촬영해 이 공무원의 삶을 무너뜨린다. 


공무원2는 착하고 순진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보잘것 없는 외모에 서른이 넘도록 아직 연애를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고 여자랑 스킨십도 해본적도 없다. 그런데.. 수급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미혼모인 수급자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걸 보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주라고 말하고, 그리고 그 집에 들러 아이랑 함께 놀아주기도 하면서 서서히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녀는 야쿠자와 함께 그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니, 이 삶이 계속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그를 이용할 생각 같은건 사라졌다. 그러나, 한 번 범죄와 연관됐던 이상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어디 쉬운가. 공무원2는, 결국 야쿠자에게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 이르고, 심각한 마약 중독자가 된다. 


나는 이 공무원2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이렇게 착하고 열심히 일하고 순진한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수급자와 의도치 않게 스킨십이 한 번 있었고, 그러니까 정말 우연이었다. 그런데 그 감각이 계속 생각나고, 그러다보니 자꾸 찾아가고 사랑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악이 길로 빠져버렸고. 이 남자가, 만약 외로운 남자가 아니었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이 길로 갔을까.. 를 생각해보게 되는거다. 사람을 나쁜 방향으로 이끄는 수단 이나 동기는 많지만, 외로움이야말로 가장 큰 동기가 아닌가 싶다. 이래서 외로움이 무서운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던 비수급자가 있다. 정말 아들과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고, 그래서 일도 구해서 했었고... 그런데 전기도 수도도 끊기고.. 도둑질 하다 들키고... 누군가 생활 보조금 얘기를 하길래 어디 한 번, 하고 굶어죽게 생겼을 때 찾아갔는데, 그녀를 상담하던 공무원2는 그녀를 멸시한다. 너 정말 최선을 다했어? 너 부끄럽지 않아? 하면서. 그러니까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보조금은 도착하지 못했다. 그녀가 뒤돌아 섰으므로.. 그러면 그녀의 그 다음 삶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일요일에는 요가를 갔다.

아쉬탕가 시간이었다.

아쉬탕가는 아주 빡센 요가인데, 태양경배 자세를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다음날 근육통이 오곤 한다.

요가에는 다운독 자세라는게 있다. 보통 숙련자들은 다운독 자세가 쉬는 자세, 기지개 켜는 자세 라고들 말하는데, 나는 언제나 다운독이 힘들다. 그래도 못하지는 않는데, 와, 이번에는 다운독을 너무 못하겠는거다. 너무 힘들어서 다운독하다가 자꾸 아기자세로 쉬었다. 그걸 보셨는지 선생님이 몇 번이나 핸즈온을 해주셨다. 내 팔을 바깥으로 돌려주시고 또 내 등을 뒤쪽으로 더 밀어주셨다. 그런데 선생님이 손을 떼는 순간, 내 몸은 어김없이 또 무너졌다. 와, 오늘 다운독 왜이렇게 힘들어?



(이미지는 채경이가 만들어줬다.)


다운독만 안되는게 아니라, 모든 자세가 다 잘 되지를 않고 힘들어서, 아, 오늘 나는 그냥 하나의 덩어리구나, 생각했다. 오늘 나는 그냥 덩어리다. 몸이 아니라 덩어리.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덩어리.


나는 덩어리였다. 하나의 덩어리였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감자전을 해먹었다.

그동안 해먹었던것과는 다른 감자전인데, 감자를 감자칼로 얇게 썰어서 부치고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또 계란을 그위에 얹고, 치즈도 얹어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아래는 내가 인스타에서 본 이미지다.




어차피 집에 있는 재료들이고 또 요리 시간도 길지 않아서 나도 해보았다. 





ㅋㅋ 총 세 판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랑 같이 먹었다. 엄마도 맛있다고 하시고,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잇음이 이 안에 있다. 감자 익혀, 치즈 있어.. 말해 뭐해. ㅋㅋㅋ 그래가지고 와인을 평소보다 많이 먹어서, 내가 결국 오늘 힘들다..는 말씀 ㅋ

그런데 이거 재료도 별스럽지 않고 맛도 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해먹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힘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일리아스]의 구매는 예고된 바 있다. 처음 몇 장 읽었는데, 각주가 많은..건 어쩔 수 없을 것 같고, 생각보다 잘 읽힌다.


[노동의 배신]은 예전부터 구매해야지, 구매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단발머리 님의 거듭되는 글로 이번엔 꼭 사야겠다! 하고 샀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은 아주 오래전에, 대학 시절에 [여대생과 좀도둑]이란 제목으로 읽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아직 아니었고(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어..) 지금은 사라진 도서대여점에서 구매해서 읽었다. 제목이 낭만적이어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내용 생각은 잘 나지 않아서, 이번에 다시 읽어보자 하고 샀다. 


[얼굴 없는 인간]은 아감벤 읽어볼라고 샀다.
















[라스푸틴의 정원] 은... 뭐지?? 모르겠네?? 저거 뭐야?? 알 수 음슴.


[팔레스타인 번역가의 이중 생활]은 내가 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꼭 읽어야할 책 같지 않나.


[두려워요, 투우사여]는 극진한 사랑의 대상이 국가일 수도 있다는 것이 좀.. 궁금하다.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하는가? 아이 돈 노..

















[아무튼, 미술관]은 미술관에 대한 글이라 샀다. 나는 미술관에 종종 가고, 세번째 뉴욕 방문은 목적 자체가 뉴욕의 미술관들 방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해 여전히 잘 알지 못해, 겸사겸사 읽어보려고 샀다.



뉴욕에 집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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