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마지막 키스

아니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서재활동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오래전에 포르투갈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을 엽서로 만들어 판매한 적이 있었다. 내가.. 참.. 자본주의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자본주의에 아주 찌들어있는 인간이기도 한 바, 뭐가 됐든 어쨌든 어떻게 돈을 벌어볼까 늘 생각하는 사람이다. 머릿속에 돈, 돈 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내가 벌고자 하는 돈은 정정당당한, 그러니까 내가 무언가를 내놓고 벌어들이는 돈이기를 원한다. 복권 구매 잘 안하는 사람.. 이다, 내가. 하여간 그래서 오오, 사진 잘 나왔는데? 오오, 돈으로 한 번? 이래가지고 엽서 만들어서 팔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사주기는 했는데, 나는 애초에 '정말 엽서가 필요한 사람'에게 팔고 싶었더랬다. 나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는 엽서가 필요한 사람이거든. 엽서를 실제로 쓰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여행지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미술관 전시를 가면 꼭 엽서를 사오는 사람이고 그걸 쓰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나같은 사람이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해서 판매를 시작한건데, 그러니까 내가 만든 물건이 상대에게 '필요'이길 바랐는데, 막상 주문이 들어와 판매하고 보니 다 그냥 나 아는 사람들,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 이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지인 장사가 되어버리고 만것이다. 사실 내가 마진을 남기지 못하기도 했지만, 왜냐하면, 뭔가 .. 본격적인 것도 아니고 그래가지고 하여튼, 그 때 많이 팔긴 했지만 이익은 5만원 정도였고, 우편료까지 빼면.. 하여간 그래가지고 내가 '이건 아니다' , '지인장사는 하지말자' 이래가지고 그 뒤로 다시는 엽서를 팔지 않았더랬다.


잠깐 다른 길로 새자면, 내가 그래서 글 구독 서비스 한창 유행할 때도 그걸 해 볼 엄두가 안났다. 구독자가 없을까봐서가 아니라, 지인들이 구독할까봐서 였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지인들 돈 털라고 내가 하는거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나는 근로소득.. 만 챙기고 있다. 하여튼,


사무실 책상 정리를 하다가 오래된 유물을 찾아냈다. 그건 내가 영국과 체코에 갔을 당시에 찍었던 사진인데 엽서 사이즈로 출력되어 있더라고? 설마, 나 이것도 엽서로 만들었니? 하고 뒤를 보니 엽서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빵터졌네.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마도, 이번엔 돈 받지 말고 원하는 사람 주자, 라고 샘플로 인쇄해둔 것 같았다. 샘플 받아보고 괜찮으면 엽서 인쇄해서 갖고 싶은 사람한테 그냥 줘야지, 라고 생각했었을 것 같은데, 역시 돈이 연결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 뒤로 아무것도 안했는가보다. 엽서가 뭉탱이로 나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엽서가 많은데 이것이 쓰여야 엽서일 것이며 쓰이지 않으면 그것은 쓰잘데기 없는 물건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이 엽서를 엽서로 제대로 써보기로 했고, 그래서! 이벤트를 해볼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엽서 하나씩 써서 보내드릴게요. 열다섯분들 정도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스무분도 가능하지만.. 미운 엽서는 좀 제껴야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엽서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비밀댓글로 주소 적어주세요. 엽서 보내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날의 뜬금 이벤트.

샤라라랑~~


그럼 안녕.


*이 이벤트는 엽서가 소진될 때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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