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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하다가 말 줄 알았던 맞춤법 공부를 기어코 끝까지 해내다니.... 장하다 은바오! 10월 29일에 시작해서 오늘 12월 2일까지, 한 달을 기어왔네요. 마지막 편을 쓰고 있는 지금 굉장히 후련하군요. 맨날 '아 맞춤법 공부해야 하는데...' - 생각만 - 하면서 부채감을 안고 누워있던 나날을 이제 보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자라면 분명 해내지 못했을 텐데 읽어주시고 웃어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감사의 뽀뽀를 전합니다. 매 회 예문에 출연해서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오징어가 되면서 올라오는 토를 간신히 참아내신 잠자냥 님, 그리고 매 회차 저와 함께 공부해주신 열혈 수강생 화가 님께는 특별히 상품으로 저와 결혼할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공부 시작!






오늘은 '외래어 표기법과 문장부호' 공부합니다. 부담이 좀 덜하지요? 외래어 표기법부터 볼게요.






외래어 표기법을 굳이 공부해야 하나 싶지만 외래어도 한글 맞춤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 책에서는 각 나라 언어별로 꽤 상세히 다루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일일이 다 알고 싶지는 않아서(ㅋㅋ) 기본적인 원칙들만 정리하고 넘어가려고요.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은 다섯 가지입니다.



1.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으로 적는다.


한글에 없는 글자를 만들어내서 표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외국어 글자 하나와 한국어 발음 하나를 일대일로 대응시킨다는 뜻입니다. 's'를 어떤 때는 'ㅅ'로 적고 어떤 때는 'ㅈ'로 적고 이렇게 하지 않는다는 거죠.



3.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ㅅ, ㅇ'만을 쓴다.


한글의 발음 체계를 고려하여, 받침으로 잘 발음되지도 않는 'ㅋ, ㅌ, ㅍ' 따위는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cat'을 '캩'이라고 한다든지 'book'을 '붘'이라고 한다든지요.



4.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파열음은 'p, t, k'처럼 막혔던 숨을 터트리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이런 파열음들을 'ㅃ, ㄸ, ㄲ' 같은 된소리가 아닌 'ㅍ, ㅌ, ㅋ'로 쓴다는 거예요. 그래서 '빠리'가 아니라 '파리'이고, '뻬루'가 아니라 '페루'인 거죠.



5.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으로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그렇다고 합니다.



설명까지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렵진 않은 것 같아요. 원칙을 알기 전에도 자연스럽게 적용하면서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가 대원칙이고요. 이번엔 좀 세부적인 원칙과 덜 틀리기 위한 팁을 좀 볼게요.




1. 고유명사를 적을 때는 가능한 한 현지어 발음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러시아의 도시 이름을 영어식으로 읽으면 안 된대요.



2. 장음 표기는 하지 않는다.


예컨대 윈도우10이 아니라 윈도10이고, 옐로우카드가 아니라 옐로카드라고 합니다. 단, 알코올, 셀룰로오스, 아밀라아제 같은 단어는 같은 계열 단어들과의 관련성을 보이기에 - 알코올, 에탄올, 메탄올처럼 - 예외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3. 된소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영어 같은 서양어에는 일단 안 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까페가 아니라 카페, 바게뜨가 아니라 바게트가 되고요. 서양어가 아닌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에는 된소리를 사용하기도 한대요.



4. 쓸 수 없는 글자들이 몇 개 있다.


1) 'ㅈ, ㅊ, ㅉ'와 이중모음(ㅕ, ㅑ, ㅛ, ㅠ, ㅖ, ㅒ 등)은 결합하지 않는다.

예: 주스(o)-쥬스(x) / 레이저(o)-레이져(x) / 텔레비전(o)-텔레비젼(x)


2) 영어 어원 단어에서는 '쉬'나 '쉐'를 쓰지 않는다.

예: 잉글리시(o)-잉글리쉬(x) / 리더십(o)-리더쉽(x) / 밀크셰이크(o)-밀크쉐이크(x)



5. 따로따로 된 말이 붙어서 이루어진 복합어는 각각의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


단어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음 겹침이 있을 수 있지만, 이걸 반영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bookend'를 '부켄드'라고 하지 않고 '북엔드'라고 하는 것처럼요.



6.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는 모두 '발음기호'로 따진다.


철자만 보고 적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a'는 'ㅐ', 'e'는 'ㅔ'로 쓴다거나 'r'은 'ㄹ' 'l'은 'ㄹㄹ'로 쓴다는 정도의 경향성은 있지만요. 경향성일 뿐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쓰려면 발음기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외래어 표기할 때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제 문장부호로 넘어갈게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했던 파트! 헷갈리는 사항들만 모아서 보겠습니다.






1. 마침표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까요, 안 찍어야 할까요?


a. 잠자냥 님이 "은오야 난 너밖에 없어"라고 말했다.

b. 잠자냥 님이 "은오야 난 너밖에 없어."라고 말했다.


원래 평서문의 끝을 맺을 때는 마침표를 쓰잖아요? 그래서 국립국어원은 b를 고집했대요. 그럼에도 시각적인 부담감 때문에 일선 출판사들은 a를 계속 사용했고, 결국 국립국어원도 'b를 원칙으로 하되 a를 허용'하기로 한발 물러섰다고 합니다. 저자도 시각적인 이유로 a를 추천한다고 해요.



이렇게 따옴표 안에서의 경우처럼 찍는 걸 원칙으로 하되 안 찍는 것도 허용하는 경우가 또 있어요. '용언의 명사형이나 명사로 끝나는 문장'입니다.


a. 잠자냥 님과의 결혼식 하객 명단을 이번주 내로 정리할 것

b. 잠자냥 님과의 결혼식 하객 명단을 이번주 내로 정리할 것.


b가 원칙이나 a도 허용됩니다.



반면 글의 제목이나 표어는 '마침표를 찍지 않음'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2. 가운뎃점


가운뎃점은 쉼표로 자주 대체할 수 있지만, 쉼표 대신 가운뎃점을 써야 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a. 은오・자냥, 단발・수하, 괭・락방이 서로 짝이 되어 뽀뽀를 했다.


위 예문과 같이 쉼표로 나뉘는 부분 안에서 또 나뉠 때는 가운뎃점을 써야 합니다.



b. 은오는 사랑이 너무 깊은 나머지 정서적・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


'정서적'과 '신체적'이 뒤에 오는 '고통'이라는 단어를 각각 수식하고 있지요? 이처럼 뒤에 오는 단어를 공유하는 경우 쉼표보다는 가운뎃점이 더 어울립니다.






3. 따옴표


큰따옴표: 대화나 인용

작은따옴표: 생각이나 강조


저 이게 좀 헷갈렸는데 이번에 외워두려고요. 인용도 아닌 단순 강조에 큰따옴표를 사용하는 건 지양하자! 큰따옴표 안에 포함된 대화나 인용은 작은따옴표로 처리한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시지요?






4. 괄호


a. 어제저녁에 먹은 것들 중에(떡볶이, 튀김, 순대) 뭐가 문제였을까?

b. 어제저녁에 먹은 것들(떡볶이, 튀김, 순대) 중에 뭐가 문제였을까?


a보다는 b가 더 자연스러워 보이죠?



c. 잠자냥 님이 더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은오인지 집사2 님인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d. 잠자냥 님이 더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은오인지 집사2 님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c보다는 d가 더 자연스럽고요.



e. 잠자냥 님이 더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은오인지 집사2 님인지).

f. 잠자냥 님이 더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은오인지 집사2 님인지 말이다).


마찬가지로 e보다는 f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명사 뒤에 이어지는 괄호 안에는 명사를, 용언 뒤에 이어지는 괄호 안에는 비슷한 꼴의 활용형이나 앞에 나온 사항에 대한 보충 설명이 되는 내용을 넣어주면 문장이 더 매끄러워집니다.




괄호 앞의 띄어쓰기에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앞말과 붙여 쓰느냐 띄어 쓰느냐의 문제예요.


a. 그 조치는 허술한 것이었을 뿐 아니라(빠져나갈 구멍이 많았다는 점에서) 효과도 없었다.

b. 그 조치는 허술한 것이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효과도 없었다.


a의 괄호는 '허술하다'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씁니다. b의 괄호는 뒤에 오는 '효과도 없었다'를 수식하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 씁니다.






5. 말줄임표


원래는 말줄임표를 쓸 때 꼬박꼬박 '가운데'에 '여섯 개'를 찍어야 했대요. 그런데 이제는 규정이 바뀌어서 세 개만 찍어도 되고, 아래에 찍어도 된다고 합니다. '・・・・・・', '・・・', '......', '...' 이 네 가지 중에서 어떤 걸 쓰든 괜찮다는 거죠.



하지만 '생략'과 '말끝 흐리기'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고 합니다.


a. 잠자냥 님을 사랑하는 건 정말 힘들지. ・・・・・・ 그래도 계속 사랑하고 싶어.

b. 잠자냥 님을 사랑하는 건 정말 힘들지・・・・・・. 그래도 계속 사랑하고 싶어.


a는 중간에 내용이 생략된 거고, b는 말끝을 흐린 거예요. 생략할 땐 말줄임표를 앞말에서 띄고, 말끝을 흐릴 땐 앞말에 붙입니다.






맞춤법 공부는 여기까지입니다. 드디어 끝!!!!!!!!!!






한 달 동안 마무리를 책임져준 우래기한테도 인사를 해야겠군요.










사랑만 주면서 키운 우리 용인 푸씨 한녀곰주님....






좋은 환경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게 웃을 일만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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