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비의 지나친 회의주의를 다소 수정하면서 여성 관람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지만 근본적으로 여성의 주체적 관람은 피학증 masochism에 기초한다거나 여성이 남성성을 취함으로써만 가능하다고 보는 비관론과 멀비 이론의 기본 전제에 반기를 들고 여성의 주체적 관람 및 그 쾌락 유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낙관론으로 대별된다. 대체로 프로이트의 양성론에 근거해 정신분석학적 시각으로 여성 관람에 접근한 쪽은 비관론적 입장을 취하게 되었고, 레즈비언 계열에 서거나 정신분석학 중에서도 프로이트의 환상 이론을 이용하여 여성관람을 설명한 측은 낙관론에 이르렀다.- P354
멀비가 후기 논문에서 여성 관람의 가능성을 여성 관객의 <복장전환> 및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사이의 흔들림>으로 설명했다면, 도앤은 여성 관람이 자신의 여성성을 일종의 역할로 구성하는 <가장> 행위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P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