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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의 무해한 각성
  • 풍경소리
  • 구효서 외
  • 13,320원 (10%740)
  • 2017-01-18
  • : 2,875
이상문학 작품집은 처음 구매해보았다. 사실 이런 상을 받은 작품들이 이렇게 책으로 엮여지는지도 잘 몰랐었고 이상문학작품상이란게 있는 줄도 몰랐다. 왜 몰랐을까. 아니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던것같다. 수많은 상들로 등단을 하는 작가들이 참 많을텐데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구병모작가인데, 작가님도 청소년 문학상으로 등단을 하셨던걸로 기억한다. 먼 미래에 글을 쓴다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게 참 바보같지만, 역설하고, 솔직히 나에게 대상작인 구효서의 풍경소리는 내 마음을 끌어당기기엔 부족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훌륭한 작품을 폄하한다거나 하는 말이 아니라 그저 내 취향과는 멀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다른 수상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기호의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를 말이다. 제목부터 확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최근 2~3년동안의 최대이슈가 뭐였는가? 일베,메갈 이런 것들 전부 "혐오"에서 시작되었던게 아니였던가?
혐오라는 구미를 확 끌어당기는 단어와 함께 박창수라는 대한민국 중년의 흔한 이름. 호기심거리가 되기 충분하다.



시작부터 참 재미있었다. "진술서"라는 단어를 살면서 몇번이나 가까이 할 수 있을까?
첫문장부터 이목을 끈 이 작품을 나는 앉자마자 다 읽었다. 역시나, 박창수라는 사람은 참...우리나라 중년이 맞았고 전형적인 소위말하는 "한남"에 가까운 사람이었고...나는 그저 숙희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이건 숙희가 잘 못 한 일들이 아니다. 박창수가 자초한 일이었고...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은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는데 감히 벗어날 생각을 못하거니와 그 불행한 환경들에 적응되어 불행을 벗어나면 그 불행에 다시 찾아 들어가게 된다고. 나의 가치를 평생 모른다고.. 이런 내용의 글이었다. 불행을 당해왔기때문에 그 불행에 너무 적응되어있다는거...
얼른 그 뭣같은 인연의 끝을 박창수를 살해하기 전에 끊어버리지 않아서 참 화가났다. 화가 나면서도 안쓰러운건 숙희가 얼마나 그랬으면..힘들고 괴로워서 얼마나 벗어나고싶었으면 그런 생각을 행동에 옮겼을까 하는 생각때문이다. 사실 난 이 작품의 줄거리를 이야기 하기보다는 이 작품과 지금현재의 수많은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연관해서 생각하고 싶다. 내가 너무 한 부분만 꼬집어서 방대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라도 내가 보기에 박창수나 정재민의 이야기들은 너무 현재 한국 중년남성의 빻은점을(빻았다는 말이 아닌 대체할 다른 말을 마땅히 찾지 못해서 사용했다.이해해주길 바란다.) 참 잘 보여주고있다. 너무 보기 불편해서 두번 다신 보지 않을 작품이다.




조만간 풍경소리를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한번읽고 두번읽고 세번 읽으면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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