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도넛 사고 남은 돈으로 만든 서재

언젠가 전세계 빵과 케이크와 쿠키와 기타 등등을 몽땅 먹어보는 여행을 떠나겠다고,
비장하게 말한 적이 있다.
삶이 여행인 친한 언니 앞에서였는데, 언니는 심드렁한 얼굴로 말하는 것이었다.
"어? 그거 책 나왔는데....빵 파리 뭐시기던가..."
김새버렸다.
그래서 찾아읽은 책.
그러나 보고 나서는 뭐랄까.
역시 내가 직접 가서 먹고 쓰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자는 일단 빵을 공부한 사람이고, 프랑스에서 유학을 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의 빵과 파리에 대한 에세이' 에 가깝다.
그 나름의 미덕도 상당히 있다. 책 전체가 정말 예쁘장하고 내용 역시 그렇다. 보송보송 매끌매끌.
개인적으로는 "사람 얘기 친구 얘기 여행 얘기 다 빼! 빵 얘기만을 원한다고!" 하면서 읽었다.
책으로 나올 일은 없겠지만 내가 빵여행을 떠난다면 그런 여정을 밟고 싶다.
- 언어도 학식도 없이 혀 하나만 갖고 빵을 찾아 떠난 무모한 여자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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