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도넛 사고 남은 돈으로 만든 서재
제목 좋고, 내용 웬만큼 좋고.
그런데 재테크 서적이 아니고서는 출판가에 발붙일 데가 없다는 요즘 시국때문에 표지에는 다소 요상한 표어들이 써 있다.
내용중 일부일 뿐인 것을 마치 책 전체의 주제인양.
'난 이렇게 주택대출금 3억을 5년만에 갚았다' 는 식의.

잘 보면 국내에는 절약에 관한 책이 드물다. 가끔 짠돌이 카페인지 하는 곳에서 책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쪽 책들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하겠다. 권하지 못한다고.
좋은 내용들도 일부 있긴 하지만, 솔직히 읽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
길에서 무료로 1인당 1개씩 샘플 나누어주는 행사를 할 때 줄을 계속 다시 서서 여러번 받는다는 식의 방법....그건 정말 아니다.

절약이라는 것이 단순히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을 줄이는 방법에서 그쳐서는 안된다고 본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대한 철학, 어떻게든 이 세상이 인간들만의(혹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겸허함. 그걸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생활로 표현해보려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숙연함과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준다.
가끔 가다 따라해보고 싶은 에코쿠킹 조리법이 나오기도 하고.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엽기적이기까지 한 몇몇 방법이 등장하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시도해보고 좋아서 소개했겠지만 그런 내용들 때문에 절약생활을 시작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킬까 걱정되기도 했다.
내 발꿈치도 장난 아니게 건조하지만 쇠기름을 정육점에서 얻어다 바르고 싶지는 않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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