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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사고 남은 돈으로 만든 서재
내가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자신에게나 주변인들에게 던져보면 대답이 중구난방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랬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조차 답이 극과 극으로 나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유들을 물어보면 딱히 경제나 경영,비즈니스 차원적인 근거는 대지 못한다.
사업을 절대 못할 거라고 단정짓는 사람들은 '소심해서' '감정적이라서',
사업 잘 할 거라 부추기는 사람들은 '카리스마가 있어서' '꼼꼼해서' 등의 이유를 댄다.

그게 뭐야, 라고 중얼대던 내 생각에 이 책은 이렇게 대답한다.
사업은 감정적인 측면도 절대 배제할 수 없으며, 타고난 사업가 기질이란 없다고.

저자는 일종의 영국판 스타벅스인 '커피리퍼블릭'을 창업한 남매다.
영국내 사정을 잘 알지는 못하나 이 책이 나올 당시만 해도 영국내 최고 업체였던 듯 하다. 
이 둘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홀딱 반한 뉴욕식 에스프레소 전문점(그게 바로 스타벅스인듯)을 내기로 결심한 후 벌어지는 일들이 책의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나온다.
자잘한 경영에 관한 수치나 데이터보다는, 사업체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마음에 두어야 할 열정과 헤맴같은 것들에 초점을 두었다.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시작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책의 마지막 부분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백개를 넘는 매장이 문을 열고 전문 경영인들까지 영입했을 때,
작은 커피숍 주방에서 온 직원들이 가족처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때를 그리워하는
저자의 심경이 그것이었다.

덧붙임: 이 책에 나온 테스트와 조언들에 의하면, 나는 절대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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