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시인과 시가 생길지도 모를 시집
daljasee 2018/04/0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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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 황유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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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17-12-12
: 11,279
한 명의 시인의 한 편의 시에 이어서 ‘작가의 말’과 같은 짤막한 산문이 붙어있다. 시도 좋았지만, 나는 산문들도 좋았다. 글 쓰는 일에 대한 마음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과 다름없었다.
시 평론가 데이비드 오어(David Orr)가 보고하기를, 어떤 임의의 X에 대해 '나는 X를 좋아한다'와 '나는 X를 사랑한다'의 구글 검색 결과를 비교해보면, 대체로 '좋아한다(like)'가 '사랑한다(love)'보다 세 배 더 많다고 한다. 예컨대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가 '나는 음악을 사랑한다'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 X의 자리에 '영화' '미국' '맥주' 등등을 넣어도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이상하게도 '시(poetry)'만은 결과가 반대여서 시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두 배 더 많다고 한다. 왜일까? 나로 하여금 좀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훌륭한 시를 읽을 때, 우리는 바로 그런 기분이 된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펴내는 글
시집을 읽고 젊은 시인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김락, 남지은, 김정진 시인의 시가 좋아서 몇 번 더 읽었다. 알지 못했던 시인과 시를 만나게 된다는 것. ‘사랑하는’ 시인과 시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첫만남을 제공한 시집. 그것만으로도 이 기획시집은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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