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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jasee님의 서재
  • 피프티 피플
  • 정세랑
  • 12,600원 (10%700)
  • 2016-11-21
  • : 15,692
밤마다 조금씩 아껴읽던 책을 모두 읽었다. 6개월은 더 걸린 것 같다. 장강명 작가가 이 소설을 읽고 쓴 감상이 있었는데 그것에 백 퍼센트 공감한다. “인간들을 깊이 사랑하지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슬퍼하는 천사가 날아다니며 사람들 사연을 살피고 쓴 것 같았다. 천사가 몇 번쯤 인물들의 입을 빌려 말도 한다. 이호 선생님처럼 늙고 싶다.”

피프티 피플을 읽던 밤마다 행복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목차대로 성실하게 천천히 읽었다. 마치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듯이.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그래야만 했던 책이란 걸 깨달았다.

포스트잇을 붙이던 페이지마다 옮기고 싶은 말들이 많고 많지만, 피프티 피플 중에 이설아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이 나에겐 올해의 소설이다. 덧붙여 나도 이호 선생님처럼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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