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daljasee님의 서재
  • 백의 그림자
  • 황정은
  • 10,800원 (10%600)
  • 2010-06-25
  • : 7,372
황정은 작가를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폭력적인 세계를 살아가는 선량하고 하찮은 존재들의 삶과,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그들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쩐지 슬프다. 슬프지만 따뜻하고, 약하지만 힘이 차오르는 이상한 마음이 든다.

그녀의 소설을 대부분 소장하고 있는데 백의 그림자만 읽지 못했다. 마침 선물받아 뒤늦게 백의 그림자를 읽었다. 다 읽고 나서 한참 멍하니 있었다. 그냥 지금 이 마음을 가만히 느끼고 싶었다. 울 것 같았다.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 밤길에 간 두 사람이 누군가 만나기를 소망한다 / 황정은 작가의 말.

소설을 읽는 동안에 나는, 영화 ‘타인의 삶’에서 드라이만이 연주하는 ‘선한 사람을 위한 소나타’를 들으며 울던 HGW XX/7이 된 것 같았다. 내가 그동안 만났던 풍경과 사람들을 떠올렸다. 어째서 나는 그런 존재들만 바라보게 되는지. 그때마다 왜 그렇게 먹먹하고 뭉클했는지. 백의 그림자를 읽으며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내가 그런 눈을 가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한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싶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