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사는 기적을 일깨우는 그림책
먹보울보책보 2010/09/15 13:52
먹보울보책보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너는 기적이야
- 최숙희 글.그림
- 9,000원 (10%↓
500) - 2010-09-30
: 9,664
부모에게 아이의 탄생과 성장의 순간은 기적에 다름 아니다.
아이가 첫울음을 터트렸을 때, 처음 웃었을 때,
처음 "엄마!"라고 불러 주었을 때, 처음 일어섰을 때......
그 기적과도 같은 순간들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너는 기적이야>는 한 아이를 제몫을 하는 어른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의무감에 짓눌려 우리가 잊고 사는 그 작은 기적들을
생생하게 되살려 우리에게 돌려준다.
책장을 넘기면서 연신 "그래, 그랬지!",
"맞아, 그랬어!"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건
한 장면 한 장면 작가의 진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까닭일 것이다.
아이에 대한 순정에 가까운 사랑이 말이다.
미어캣이, 개나리가, 새싹이, 사슴이, 코끼리가
그 기적의 순간에 함께 하는 것조차 사랑스럽다.
세상 모든 것들이 내 아이의 성장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지켜 보고 나와 같은 마음으로 기뻐해 줬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이 그대로 전해지는 까닭이다. 바로 내 마음이 그러니까.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의 고전 <달려라, 버니>에서
얼마 전까지 큰 인기를 누렸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우리 작가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사랑의 말을 전하는
우리 그림책은 드물었기에 이 책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만히 보면 최숙희 작가는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너는 기적이야>의 출판사 서평을 보면서
전작 <괜찮아>가 '섬세하고 예민해서 상처받기 쉬웠던
어린 시절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과 자신의 아이가 겪었던, 세상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겪었거나 겪고 있거나 겪게 될 일들을
젠체하지 않고 소박하게 들려주는 것이 그이의 가장 큰 장점이지 싶다.
앞으로도 그러한 장점을 살린 좋은 그림책을 꾸준히 펴내길,
그리하여 세상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해 주길 바란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