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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가볍게


텃밭에서 따온 검정콩입니다. 함지박에  담아 거실 한 켠에 놓아두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꼬투리가 마르기를 기다릴 생각이었습니다.



지나가다 눈에 띄면 한줌씩 까기 시작했습니다. 마른 깍지 속에 검정콩 두 알입니다.



덜 마른 것은 자줏빛이고 잘 익은 것은 까맣습니다. 군데군데 벌레 먹은 녀석도 있어요. 콩깍지를 깔 때 아이들이랑 같이 했답니다.



그리고 콩 한 줌과 쌀 잘 씻어, 압력밭솥으로 밥을 했습니다. 올해 첫수확한 콩으로 만든 콩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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