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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가볍게

8월 오전의 햇볕에서 풀을 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땀은 흘러내리고 모자 쓴 얼굴이 벌겋게 익는다. 같이 따라온 우리 개가 콩밭 그늘에 숨는다. 이 날씨에는 그늘이 고맙다. 구름 구름자도 고맙고, 산 그늘도 고맙고, 나무 그늘도 고맙다. 어제 내린 비로 논물이 넘쳐 흐른다. 물소리가 듣기 좋은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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