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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아는 고양이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를 좋아한다. 얼마 전에 나온 <은유가 된 독자>도 제목이 근사해서 기억해 두었다가 읽었다. 책과 독자의 관계를 저 먼 옛날 ‘기록’이 시작된 순간부터 훑어내려 온다. 나에게는 좀 난해한 대목도 있고 (그러므로 잘 모르겠지만) 산만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여러 군데 밑줄도 그었다. 역시나 좋은 책. 아마도 서양 문학을 잘 아는 분들은 이 책의 은유를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겠지. 


이건 다른 얘기인데, 본문에 종종 의아한 표현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무늬만 독자’ ‘살인미소’ ‘정신 줄’ 같은 것. 저자가 원래 이런 유행어(?) 속어(?) 뉘앙스로 썼을지도 궁금하고 설령 그렇다 해도 우리말로 바꿀 때 이런 식으로 해야 했을까 좀 아쉽다. 이런 표현의 유효기간을 생각해도 그렇고, 저자의 서정적이고 꼼꼼한 문장을 생각해도 그렇다. 혹시 저자가 속어로 썼다면 원래대로 옮기고 해설을 달아주었으면 좋았겠다고, ‘(은유가 된) 독자’로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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