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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그 속의 책

 

정말 오랜만에 알라딘에 들어왔다. 한 달 넘게 지난 것 같네. 3월에 페이퍼 달랑 하나 썼는데 면구스럽게도 그 페이퍼가 3월 '이달의 마이 페이퍼'로 당선되었다는 전갈을 받았음에도, 들어와서 "아 면구스럽습니다.." 이 말 한마디를 남기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 새로 들어간 회사는 적응할 틈도 없이 눈코뜰 새없이 바빴고 지금도 바쁘다. 그동안 살면서 참 여러 경험을 했었는데 지금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라 일면은 재미있고 일면은 이게 뭐지 어리둥절하기도 한 상황이다.

 

재택을 해도 출근을 해도 회의가 많아서 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사태(!)가 속출하는 요즘인지라, 책을 읽는다는 건 정말 어려웠다. 어쨌든 읽어 보겠다고 아무리 늦은 시각이라도 책을 껴안고 눕는 순간 어느새 책에 머리를 쳐박고 자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 일쑤였고. 머리가 복잡하니 뭔가 진지한 책은 못 읽겠다 싶어 일단 소설로 일관하고 있다... 라지만 그것도 겨우 몇 권 읽었더라. 회사를 다시 다니기 시작해서 가장 슬픈 대목 중 하나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그래도 내겐, 책이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누군가에게 나 책 많이 읽어요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이 내겐 뭔가 머리 속 먼지를 지우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저 책을 사고 그저 책을 읽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루이즈 페니의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는... 놀랍다. 이번 이야기는 더욱 그랬다. 인간 심연의 어느 부분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차분하고 별다른 사건이 나지도 않는 전개인데 읽고 있노라면 아 정말 이 작가는, 사람이란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진하게 든다. 바빠서 하루에 서너 장 읽고 꺼져 자던 날들이 많았지만 읽는 잠깐이 내겐 행복이었다. 진심으로 이 시리즈는 영어로 읽고 싶다.

 

 

 

 

 

 

 

 

 

 

 

 

 

 

 

 

 

 

지금은 이 책을 읽고 있다. 서두를 읽다 자고 읽다 자고를 반복하다 보니 같은 부분만 계속 무한반복으로 읽는 느낌이긴 한데.. 나와 맞는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아. 아이패드 프로를 샀다. 이건 왠지 자랑하고 싶은. 메일과 메세지가 하도 와서 작은 아이폰 화면으로 보는 게 버거운 나머지 하나 장만했다. 옆에 번듯하게 버티고 있는 '자태'가 늘 사랑스럽다. 요즘 내가 한 소비 중에 으뜸.

 

이제 좀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해야 한다. 내일 중요한 일을 하나 런칭하는데 좀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들르겠나이다, 여러분. 그동안 평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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