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moveable feast

몇 주 전 부터 눈에 띄는  편의점마다 진풍경이 펼쳐 지고 있다.

출처 ⓒGS25  

캐릭터'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한 민음사 고전 커버 속에 들어 간   문학 빵은  쉽게 맛 볼 수 있는 크림이 들어간 빵이다.

하지만  민음사가 출간한 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 커버 그림의 봉지를 뜯어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부드러운  모카번 커스터드맛이 스며들면서  책꽂이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체호프의 책을 펼쳐 들고 싶어 지게 만든다.

고작 빵 속에 들어간 책갈피 일 뿐이지만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 방식에 수집 욕구와  다른 커버 작품의 빵 맛을 먹고 싶은 식욕까지 자극 하게 만들어 급기야 2000~3000원대의 빵에 딸려 오는 책갈피가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4000~1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긴 글을 읽지 않고 종이책 보다 전자책, 영상으로 눈으로 글을 읽는 시대에 빵 속에 숨겨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시집의 표지를 활용한 20종의 책갈피에 책을 멀리 했던 사람들부터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열광하게 만들었다.

빵을 구입하기 위해 각 지점 편의점 빵 재고량을 확인하는 동안 국내 단행본 출판 1위인 문학동네의 최대주주 지분 41.5%가 매물로 나왔다.

웹툰과 웹소설 전자책 시장도 포화 상태에 달했는지 kt 밀리의서재는 창립 10주년 기념에 맞춰 고구마 맛 생크림을 넣고 빵 겉면에는 고구마 카스테라를 더한 '연세우유 밀리의 생크림빵' 속에 동봉된 촛불 모양의 책갈피를 빵에 꽂으면 생일 케이크가 되고 빵 봉지 뒷면에는 밀리의서재 10주년 생일책 문장이 담겨 있는 빵이 곧 출시 될 예정이라고 한다.

독서의 계절에 민음사 빵 편의점 셔틀을 하면서 연세우유 밀리의 생크림빵 셔틀까지 하는 동안 과연 책을 몇 권이나 읽게 될까? 

​모카번 커스터드맛의 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 빵 맛을 알고 나니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라는 깨찰빵 솔티밀크맛이 궁금해 졌다.

수 년 전 추억의 포켓몬 빵 띠부실 수집 열풍에 띠부실만 챙겨서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팔거나 띠부실만 빼고 빵만 팔았던 기이한 현상이 벌어져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제조, 가공해 최소판매 단위로 포장된 식품을 허가 없이 판매 포장을 뜯어 분할해 판매하는 행위는 최대 6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편의점 빵 셔틀 하기 딱 좋은 독서의 계절, 성실하게 세금 내는 유리지갑 서민들은 빵 속 책갈피를 모으는 동안 청문회가 열리는 곳마다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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