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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able feast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 Waterloo Bridge, London, 뱅크시

희망과 아쉬움의 동심의 감정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이 작품은 2002년 런던 쇼어디치의 한 가게 외벽과 워털루 다리의 계단에  처음 그려 졌을 때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자  뱅크시는 약 4년에 걸쳐 판화와 종이, 머그잔에 반복 적으로 소녀와 풍선을 그렸다.

2018년 10월 5일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 액자에 걸린 이 작품이 등장하자 마자 경매 시작 단 몇 분만에 100파운드 가격을 살짝 넘기면서 기록적인 경매로 종료 되었고 낙찰봉이 내려치자마자 액자 속의 그림이 스르륵 내려가면서 파쇄 되기 시작했다.  

100만파운드로 낙찰 받은 그림이 순식간에 조작 조각 잘려진 종이 조각이 되어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다음날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에 이런 문장을 적었다.

간다, 간다, 가버렸다.(Going,going,gone)소더비는 원본이 훼손된 이 작품을 100만 파운드에  경매 받은 사람에게 현장에서 즉시 새로운 보증서를 작성해 주고 현장에서 종이 가루가 된 작품은 뱅크시 작품이라는 인증을 받아서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

<쓰레기 통 속의 사랑>

구매자는 작품이 분쇄 되어 버리는 과정도 작품의 변화라 받아 들여서 구매를 철회 하지 않았다.

익명으로 거리의 창작자로 활동했던 뱅크시가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소더비측과 상의해서 액자 속에 분쇄기 장치를 설치 했을 수도 있다.

어차피 거리에 그려진 벽화는 비 바람과 햇볕에 작품 상태가 유지 되지 못하고 미술관에 걸린 그림은 복제본에  실물로  봤으니 '그만, 쓰레기 통에 버려라!' 라는 의미로 분쇄기를 액자 속에 넣어 버렸을지 모른다.

경매장에서 작품이 파손되어서 더 유명해 진 이 작품은 캔퍼스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만든 버전이 독특한 방법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현재 미술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가치로 평가 받고 있다.

2026년의  절반의 시간도 끈 떨어져 나간 풍선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서민들이 물가 폭등에 허리가 휘어 가는 동안 사회 최고위층들과 계층의 사다리 맨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밥그릇을 유지 하게 만드는 끈은 절대 놓지 않고 있다.

현재 이 땅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희망, 살아가는 희망의 끈은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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