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 년 동안 1,00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 포르말린에 담긴 상어, 화려한 점묘화, 수천 마리의 나비가 박제된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종교와 과학,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질문들을 현대적 스펙터클로 펼쳐 보이는 데미언 허스트는 찬사와 논란을 몰고 다니지만 관람객들에게 '무엇이 예술인가?' 라는 질문을 갖게 만드는 예술가 입니다.
1991년 첫 개인전에서, 데미언 허스트는 16세 때 우연히 방문한 시체안치실에서 익살스럽게 잘려진 머리만 있는 시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작품으로 제작하면서 자신의 예술이 죽음에 대한 집착과 공포에 기원한다는 사실을 암시했습니다.

생생하게 박제 되어 금방이라도 덮칠 듯한 상어는 거대한 수조 안에 가득 채워진 포르말린 속에서 영생의 꿈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수조는 수조대로 운반하고, 상어는 상어대로 운반하여 먼저 처리를 한 후, 입수식을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해야 하는 작품이여서 1991년 영국 사치 갤러리에서 최초의 전시를 한 후 뉴욕의 소장가에게 판매되었고 2004년 메트로폴리탄에서 몇 년 간의 대여 전시를 하고 나서 2012년 런던 테이트의 회고전에서 전시 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현재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되어 관람객들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작업실에 틀어박혀 붓질하는데 몰두하던 데미언 허스트는 짧은 기간 화려하게 피웠다가 지고 마는 벚꽃의 짧은 생과 허망한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연작을 발표 했습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처럼 예술을 상품처럼 찍어내고 생산하는 작업을 즐기는 데미언 허스트는 젊은 시절 지독할 정도로 술에 탐닉해서 1995년 영국 현대미술의 최고 영예인 터너상을 수상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도 완전히 취해 수상 소감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할 지경이였습니다.술에 코카인을 섞어 마셨던 방탕한 애주가였지만 1997년부터 6년 동안 런던 노팅힐에 약국을 차려 놓고 중독자를 상대하며 약의 남용과 중독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노출 되는지 몸소 체험한 끝에 중독에서 탈출 했습니다.
폐업한 약국에서 사용했던 집기들을 모두 전시장에 통째로 내놓아서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나서 경매를 통해 큰 수익을 챙기는 수완을 발휘한 데미언 허스트는 수족관 포르말린에 갇혀있는 상어를 앱솔루트 병에 담아 캔버스 밖 예술을 술병에 박제 하며 상품에 예술 라벨을 부착해서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재치 있게 넘나들고 있습니다.

데미언 허스트의 어머니는 아들의 새로운 작품 계획을 들을 때마다 종종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For the love of God), 다음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

40여 년에 걸친 작품 50여 점을 시기별로 보여주는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데미언 허스트 전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6월 28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