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유물을 재치 넘치는 감수성과 미적 감각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는 뮤지엄 굿즈라는 의미의 뮷즈로 불리며 시즌 별 한정 출시라는 희소성과 함께 SNS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민화에 등장하는 까치는 마그넷으로 사용할 수 있고 와인마개에는 호작도가 그려져 있고 조선 달항아리는 양초로 만들어져서 불이 켜질 때마다 유물멍에 빠져 들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문화적 자부심’과 ‘일상 활용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국중박 뮷즈는 현 시대에만 제작 되었던 것은 아니였다.
일찌감치 우리 조상들은 일상의 소소한 물건에 한국적인 美와 기능성을 두루 갖춘 굿즈를 만들어 왔다.

고려청자 제작 기술이 결집된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국보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향을 피웠을 때 연기가 이 구멍을 통해 자연스럽게 퍼질 수 있게 정교하게 공 모양의 원형으로 제작했는데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칠보 문양'을 음각 기법으로 뚫어서 새겼다.
고려 도공들은 단순히 동그란 모양이 아닌 여러 개의 연꽃잎을 첩화 기법(따로 붙이는 기법)으로 겹겹이 피어나는 연꽃 봉오리 모양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향로의 받침은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세 마리의 토끼가 등으로 떠받치고 있게 만들어서 이 향로를 제작 할 당시 어떤 국가의 도공들도 시도하지 못했던 독창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향로를 고려 도공들은 세계 최초로 생산 제작했다.

국보 청자 사자모양 향로를 자세히 관찰하면 어딘지 모르게 사자의 얼굴이 좌우 완벽한 대칭이 아니고 눈도 짝짝이다. 자칫 실패작으로 보이는 사자모양의 향로는 여러 번 볼 수록 다양한 표정의 사자의 얼굴이 보이는 신기한 매력을 갖고 있다.
고려 장인들은 완벽한 사자의 조형이 아닌 사자의 갈기나 발등의 주름과 같은 선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서 사자 본연의 모습을 살림으로써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오래도록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은 우리 유물들의 진정한 가치는 다양한 뮷즈로 만들어져서 전 세계 널리 퍼져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