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물과 형상에 꽂혀 버리면 오로지 그 대상에 몰두했던 세잔은 인물화를 그릴 때도 자세나 표정이 이전 동작과 달라지면 불같이 화를 냈다.
따라서 그의 작품 속 모델이 된다는 건 기나긴 시간 동안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로 여러 날을 견딜 수 있어야 했다.
세잔의 까탈스러운 성격과 비위를 맞춰주는 그의 아내와 아들을 제외하고는 낯선 이들이 그의 이젤 앞에 앉지 않았다.
아내와 아들의 초상화를 줄곧 그리던 세잔은 50세가 되자 가족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지겨워 졌는지 슬슬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며 인근 노동자들의 모습을 관찰 하기 시작하면서 익명의 인물들이 그의 작품 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세잔은 자신의 절친이자 당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던 친구 에밀 졸라가 소설 『작품』에서 자신을 ‘좌절하고 실패한 화가’로 묘사하는 상황을 감내하면서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세잔은 분명 성공한 친구의 조롱과 부유한 가문에서 내쫓겨난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재능을 의심하며, 타인을 향한 질투에 몸을 떠는 것은 물론 자존감을 갉아먹으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세상 모두가 자신을 가리키며 비웃고 있을 때 마다 텅빈 캔버스 앞에 앉아 쉼 없이 스케치를 했다.

(c)Paul Cézanne Still Life with Pears and Apples, Covered Blue Jar, and a Bottle of Wine,1902-1906
세잔의 작품과 마주 할 때면 오랜 세월 동안 사과와 배를 그리며 생빅투아르 산에 올라가 캔버스를 펼쳐 놓고 시시 각각 변하는 산의 모습과 형상을 그렸던 그 기나긴 시간과 지루한 세월을 견뎌내듯 글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도 예술가의 고된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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