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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Dream

텃밭 작물 중에 고추를 심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장 많이 심는 작물중에 하나지만, 평소 고추를 많이 먹는편이 아니고 의외로 키우기 까다롭고, 농약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 고추맛에 빠진 신랑을 위해 처음에는 일반고추와 오이고추 3종씩 심기로 했는데, 동생이 찌개에 조금씩 사용하면 좋을것 같다며 청양고추 3종을 심자고 해서 총 9그루를 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심고 보니 고추는 원래 따뜻한 지역에 자라는 식물이라 최저기온 15도 이하에 자랄 경우 냉해를 입는다는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중부지방은 5월초쯤 심는다는데, 텃밭에서 고추모종을 파는 바람에 조금 일찍 심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오이고추 2그루는 냉해로 잘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 



고추 지주대와 노끈으로 고추를 잘 지탱시켜줍니다. 



서서히 고추 열매가 열리시 시작하는데, 저희는 일찍 심은 관계로 처음에는 쑥쑥 자라지 못했어요.



이쁜 고추꽃


솔직히 이번에 텃밭을 하면서 꽃을 피워야 열매를 맺는다는 기초 지식이 없는 남자들 때문에 놀랐습니다.  열매 끝에 마른잎이 달려있다고 떼어내야하냐는 질문을 받고, 꽃잎이 말라서 붙어있는거라 설명하는데 그때서야 꽃이 피어야 열매를 맺는다는것을 알았다네요. ㅎㅎ


제가 초기에 꽃을 제거 했기 때문에 헷갈렸다고...^^  너무 이르게 핀 꽃이나 너무 많이 꽃이 있는 경우 열매를 크고 튼튼하게 달리게 하기 위해 초기 꽃순들은 제거한거라고 설명해주었어요.



처음에는 다른 밭에 비해 크게 자라지 못하는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꾸준히 관리를 해서인지 총 9그루중에 2그루만 뽑았고 나머지 그루에서 고추를 많이 수확했어요. 처음에는 적절히 매일 먹을 만큼 따왔는데, 최근에는 매일 먹기엔 좀 많이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잘 키우면 10월까지 수확이 가능하다니 끝까지 잘 자라주면 좋겠어요.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잘 버텨주기도 했고, 다른 텃밭들의 고추들이 많이 죽은것을 보고 우리가 운 좋게 잘 살리고 있다는것을 알았어요. 



농약 1도 안사용하고도 벌레와의 싸움에도 이겼어요. ㅎㅎㅎㅎㅎ 그건 자주 와서 벌레 먹은 고추 다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이파리를 자주 솎아주었기 때문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조금 더 과하게 손질한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우리 작물에는 잘 맞았나봐요.  




농약을 치지 않으니 고추잎도 알차게 먹을수 있었답니다. 초기에는 간간히 고추잎 따서 쌈채소에 곁들어 먹었는데, 저는 원래 고추잎을 나물로 먹을수 있다는것을 알아서 반찬을 만들어봤어요. 다행이도 처음 고추잎나물을 먹은 가족들의 입맞에 잘 맞아 일주일에 한번씩 이파리 솎으면서 나물 무쳐먹고 있어요. 


다른 텃밭들은 수확물만 관리해도 바뻐서인지 고추잎이 무성해지도록 놔두는곳이 많은데, 저희는 텃밭을 작게 키워서인지 고추잎을 솎으면서 반찬을 만들어 최대한 쓰레기 배출없이 알차게 키우고 있습니다.



소금무침, 고추장 무침, 된장무침 다양한 방식으로 나물을 무쳤는데, 그중에 된장으로 무친 고추잎나물이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정확히는 쌈장, 액젓, 들기름으로 무친 방식입니다.




그리고 점점 많아지는 고추들을 그냥 얼려서 사용하기 아까워서 만들어 멸치 고추 다대기를 만들어 보았는데 이게 밥 도둑이네요. 너무 맛있어서 당분간 고추를 수확하면 만드는 과정이 귀찮더라도 만들어 먹을것 같아요.



청양고추는 자를 때 고추 꼬리를 길게, 일반은 짧게 잘라서 구분했는데 솔직히 둘다 매워서 큰 의미는 없었어요. 이제 서서히 빨간 고추도 보이고...



손으로 일일이 다졌어요. 다진후 설탕 어느정도 넣어서 섞어두었습니다.



도련님이 멸치 머리와 내장 제거해주시고....^^



손질한 멸치를 가위로 적당한 크기로 잘른후 살짝 볶아 비린맛을 제거후 그릇에 덜어둡니다.

믹서기에 갈면 너무 고와져서 멸치 먹는 식감을 살리기위해 가위로 잘라서 사용했어요.



살짝 기름을 두르고 고추를 볶아주면서 볶음 멸치 투하



액젓(저는 까나리액젓과 홍게 액젓 사용했어요.) 넣고 볶다가 짭조름하게 간을 하는데 나중에 굴소스와 볶은깨를 넣었습니다. 입맞에 따라 설탕 더 첨가하거나, 참기름을 넣는데 오래 보관하려면 참기름 넣지 않고 먹을때 살짝 뿌려도 되요. 



그 많던 고추는 조리고 나니 반찬통 2개 밖에 안 나왔어요. 빨간고추가 있으니 더 맛있어보이네요. 한통은 우리가 먹고, 한통은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쌈싸먹을때 곁들임으로 먹어도 되고, 밥에 캔참치, 김가루, 멸치고추다대기를 넣고 비벼 먹으니 진짜 맛있어요. 수고롭지만 건강하게 맛있는 맛이라 밥도둑입니다.

텃밭을 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재미도 더 느끼게 되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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