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곧 죽을 상황에 처했고, 목숨을 구할 방법을 단 1시간 안에 찾아야만 한다면, 1시간 중 55분은 올바른 질문을 찾는데 사용하겠다.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1990년대까지는 선진국을 따라 잡기 위한 후발 주자 국가들은 선진국들이 먼저 시행한 경로를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시기였다. 메뉴얼대로 움직이고, 최대한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바짝 뒤쫓아야 하는 패스트 팔로워 (fast follower)역할이면 충분했다.
단답형 질문, 객관식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시대였기에 속칭 ‘돌아이’와 같은 독특한 생각에 이은 ‘특이한 질문’은 사회나 조직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시간도 없는데 한가하게 엉뚱한 아이디어에 자원을 낭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시대였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와 큰 흐름 하나가 나타났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출현으로 휴대폰이 손안의 컴퓨터 역할을 하면서, 단답형 질문과 답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이 되면서 암기력에 기반하는 지적 경쟁력은 그 가치를 상실했다.
2023년도에 시작된 인공지능의 흐름은 인터넷 발명에 이은 또 다른 산업혁명에 가까운 거대한 물결이자, 역대 인간이 겪지 못할 큰 변화를 사회에 몰고 오고 있다.
2024년 현재는 단답형 질문에 대한 ‘정답’마저 무의미해졌고, 인공지능이 알아서 요약문을 순식간에 작성해서 제시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인간의 사무처리 능력과 정보 수집능력, 분석능력, 검색능력을 한참 앞서는 거대한 컴퓨터망이 초고속으로 연결된 ‘괴물’을 인류 스스로 만들었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장문의 답변을 척척 토해내는 인공지능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존심인 ‘질문 능력’이 마침내 인류의 시험대에 올랐다.
어떻게 물어보느냐가 더욱 중요해졌고, 무엇을 물어보느냐에 따라 인공지능의 답변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방식이니, 정답보다는 ‘질문 자체’가 정말로 중요해 진 세상이 도래했다.
바꿔말하면, 뭘 물어야 할 지, 어떻게 물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의 중요성’이 최고의 경쟁력이 되는 미래의 세상이 현재에 이미 도착하여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